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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서 호텔까지' 하나투어, 밸류업 올인 [격변기 여행업]①본업 외 매출비중 35%로 상승, 수익성 확보 과제

김기정 기자공개 2017-08-25 08: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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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4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는 몇 년 새 숨 가쁜 '밸류업' 전략을 펼쳐왔다. 금융에서 호텔까지 여러 업종으로 뿌리를 뻗어 나갔다. 여행을 방점을 찍고 이를 기초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체인을 확보한다는 비전을 앞세웠다. 해외 영토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며 본업 이외 사업의 외형을 부쩍 키웠지만 수익성이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2010년대 초반까지 하나투어는 한 우물만 팠다. 설립 초기부터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보며 '여행'이라는 본업에 집중했다. 대규모 시설투자 비용이 필요하지 않은 업의 특성을 잘 살려 안정적인 사업과 재무 활동을 이어왔다. 자회사들 역시 '여행 알선'에 몰려 있었다.

분위기는 2013년부터 급전환한다. 100억 원을 주고 '마크호텔' 지분 100%를 취득하며 호텔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하나투어는 이전부터 호텔업의 문을 두들겨왔다. 2011년 '호텔앤에어'를 모두투어와 합작 법인으로 설립하고 수익성에 직결되는 항공권 관리를 비롯해 호텔 연계 사업을 도모했다.

이듬해 여행 알선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던 기존 자회사 하나투어아이티씨를 통해 인사동 관훈빌딩을 센터마크호텔로 개축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기반을 다진 후 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호텔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2013년과 지난해 각각 충무로 티마크호텔, 회현동티마크그랜드호텔을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에 확보한 객실을 1100여 개이다. 이들 호텔은 모두 부동산을 제외하고 운영을 하나투어가 맡고 있다. 해외로도 영토를 확장했다. 2015년 일본 삿포로와 중국 장자제에 각각 티마크시티호텔, 티마크그랜드호텔을 개장했다. 티마크시티호텔의 경우 일본 법인을 통해 부동산까지 모두 보유한 형태이며, 중국 호텔은 브랜드를 빌려주고 로열티를 수취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후에도 본업을 중점에 두고 저변을 넓혔다. 매년 2~4개의 자회사가 새로 편입됐다. 여행을 바탕 삼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택한 영역은 '금융'이다. 2014년과 대부업체 '하나여행대부'를 시작으로 이듬해 자산관리회사 '하나투어자산운용'과 보험회사 '월드샵'이 종속기업에 포함됐다.

하나여행대부와 월드샵은 각각 여행 자금을 빌려주고 여행보험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회사들이다. 이들 업체가 본업에서 뻗어나간 잔가지라면 하나투어자산운용은 그 의미가 더 깊다. 하나투어자산운용은 오피스와 호텔 등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REIT's)를 설립하고 관리 및 운영하는 리츠전문회사다.

하나투어자산운용이 설립된 당시는 하나투어가 호텔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1~2년이 지난 시기다. 리츠를 통한 간접투자로 호텔 체인 사업을 전문적으로 펼쳐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면세업 진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다각화 사례다. 2015년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에 선정되며 오랜 숙원을 풀었다. 면세사업이 원스톱 여행 서비스의 키를 맞추기 위한 퍼즐이라고 판단한 하나투어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진출을 기원해왔다.

영토 확장으로 본업 이외의 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월등히 높아졌다. 2012년 개별 영업수익은 3079억 원으로 연결 영업수익의 84%를 차지했다. 2014년까지 80%선을 유지했던 그 비중은 이듬해 78%로 하락한 뒤 지난해에는 65%까지 떨어졌다. 바꿔 말하면 본업을 제외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5%까지 올라섰다는 의미다. 지난 반기도 그 비중은 동일했다.

다만 수익성이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반기 기준 개별 영업이익은 245억 원이었지만 연결 영업이익은 151억 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사업에서의 대규모 적자를 본업이 메우고 있는 구조인 셈이다. 지난해 연결과 개별 영업이익은 각각 209억 원, 304억 원으로 그 흐름은 같았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개별 영업이익보다 연결 영업이익이 더 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호텔 사업과 면세 사업 모두 장기적 사업 계획을 가지고 뛰어든 영역"이라며 "최근 1~2년 간 여러 대외적인 변수가 많았기 때문에 단기 성적표로 성과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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