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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부재 삼성 어디로]경영공백 장기화…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특검법상 2,3심 각 2개월 예상…경영 혼란은 불가피

김일문 기자공개 2017-08-25 17:20:07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5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의 총수 부재 상태가 현실화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형이 확정됐고, 주요 최고 경영진들의 구속도 현실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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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검찰 출두 당시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공여 등 혐의에 대한 1심 재판에서 5년 형을 선고받았다. 함께 재판을 받은 최지성 미래전략실 전 실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전 차장은 각각 4년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시장의 관심은 향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의 경영으로 모아진다. 이미 지난 3월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 해체로 각자도생이 현실화되긴 했지만 총수 부재에 따라 계열사별 독립 경영이 당분간 강화될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을 가장 크게 실감하게 되는 곳은 삼성전자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경영 전반을 총괄해 온 등기이사였던 탓에 회사내 의사결정 과정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본인의 업무 비중이 높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법정에서 1년에 3분의1 이상을 해외 출장에 할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장 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중심으로 경영을 이어가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사회 의장이자 반도체부문(DS)을 맡고 있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가전부문(CE)의 윤부근 사장과 휴대폰부문(IM)의 신종균 사장 등을 중심으로 주요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 일상적인 업무는 각 사업별 대표들이 경영을 맡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공백이 드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9조 원을 웃돌았던 미국의 전장 및 음향업체 하만 인수 등과 같은 굵직한 사안의 경우 경영적 판단 뿐만 아니라 그룹 총수로서 최종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삼성전자와 그 계열사들의 움직임이 예전과 달라질 수 있다.

삼성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뿐만 아니라 미래전략실까지 사라진 상황에서 계열사간 독립 경영이 지속될 경우 과거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행보를 나타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옥중 경영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영어생활 중 비공식 채널을 통해 그룹 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의사결정에 일정부분 가부 의사를 나타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재용 부회장 역시 석방 전까지 중요 사안에 관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삼성과 SK는 경영 스타일이나 의사 결정 구조가 다르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CEO들로 구성된 수펙스추구협의회라는 집단 경영 체제를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왔고 정착된 경영 구조를 보였다. 삼성은 미래전략실 등 중앙 집권식 컨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의사 구조가 더 익숙하다.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당장 경영을 이끌어가도 되지만 다른 계열사들을 아우르는 컨트롤 타워 역할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미래전략실 해체와 최지성 실장, 장충기 차장 모두 실형을 선고받게 된 만큼 주요 현안을 책임질 사람이 없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옥중 경영도 사실상 불가능해 초유의 총수 부재란 위기 상황을 겪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실장, 장충기 차장이 항소하더라도 3심 최종 재판 결과는 올해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검법상 1심은 3개월, 2심과 3심은 2개월 안에 끝내야 한다. 1심의 경우 재판 기간이 길어지면서 판결이 나오기까지 3개월 가량 지체됐으나 2심과 3심은 새로운 증거가 추가되지 않는 한 1심 재판을 토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최종 판결까지 길지 않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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