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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부재 삼성 어디로]지주기능' 삼성물산, 전자 지분 확대할까엘리엇 공세·국제간 소송위험 노출, 경영권 방어 '바리케이드'

길진홍 기자공개 2017-08-25 17:20:25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5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그룹 실질적인 지주 기능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 역할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총수 공백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주주 부재를 대비한 비상 경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특히 삼성물산은 이 부회장이 그룹 전반을 소유하는 출발점이다. 지주사 전환 포기로 잠정 중단된 삼성전자와 연결 고리 강화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25일 오후 이 부회장의 유죄 선고 소식을 접한 삼성물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룹 총수가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게다가 재판부가 옛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과 이 부회장 승계 연관성을 인정하면서 충격이 가시질 않고 있다.

재판부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통해서 지배구조가 단순화되고, 강제금융지주 전환 문제 해결됐다는 점, 또한 삼성물산 지배력이 강화됐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 승계와 관련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삼성물산은 기존 이사회를 중심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 산하에 구성된 각 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메우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의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룹 최대 주력사인 삼성전자와 이사회 구성원 수가 같다. 통합법인 출범 당시 이사회 구성원은 총 11명으로 이뤄졌으나 규모가 소폭 감소했다.

이사회 산하에는 경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CSR위원회 등이 구성돼 있다.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최치훈 사장, 김신 사장, 김봉영 사장 등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에서 주요 사업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을 심의한다.

올 들어서만 8차례 회의를 소집하고 주요 현안을 처리했다. 재계는 이 부회장 실형 선고를 계기로 경영위원회 활동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주도적으로 참여한 최치훈 사장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이번 결정으로 삼성물산 주주 자격으로 제일모직과 합병에 반대했던 엘리엇 등의 소송 등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 본사를 둔 엘리엇은 아직까지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을 각각 4.57%와 19.34% 보유한 대주주로서 지주사 역할 강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추가적인 삼성전자 지분 매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주사 전환을 포기하면서 속도가 둔화됐으나 삼성물산은 지속적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늘리는 방향으로 지배구조 변화를 모색해 왔다. 이번 재판으로 엘리엇 등 헤지펀드와 소액주주 주주제안과 국제간 소송 위험에 노출되면서 경영권 방어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약식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후>

삼성전자 지분 결집과 추가 확보는 그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당장 보험업법 규제가 걸려 있는 삼성생명 소유의 삼성전자 지분 양수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다만 아직까지 삼성물산의 실탄이 넉넉하지 않고 외형이 기대만큼 불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삼성전자 지분 1%를 매입하는데 약 3조 원 이상이 필요하다. 삼성물산은 2017년 6월 기준 1조 4200억 원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자산 규모는 38조 20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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