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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의 배당 노림수 '지배구조 재원 확보' [롯데 분할합병 쟁점 분석]⑥배당성향 확대로 최대 수혜, 상사·정보통신 등 지분 매입 활용

박창현 기자공개 2017-08-29 08:17:05

[편집자주]

롯데그룹의 통합지주 설립 마지막 관문인 주주총회를 앞두고 롯데쇼핑 등 분할합병 비율 적정성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일부 소액주주들이 주주이익을 침해한다며 반기를 들었다. 과연 롯데 지주사 전환은 소액주주 희생과 손해를 강요하는 경영 행위인가. 기로에 선 롯데 유통 4개사 분할합병 주요 쟁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8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합병 계열사 4곳의 배당성향을 2배 이상 늘리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지주사 전환 표 대결을 앞두고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당근책으로 비춰지고 있다.

다만 롯데그룹 역시 지주사 전환 이후 행위제한 요건 해소를 위해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치밀하게 계획된 중장기 지배구조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합병 대상 계열사 4곳의 배당 성향을 2배 이상 늘리는 내용의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내놨다. 배당 성향은 당기순이익 가운데 현금으로 지급한 배당금 총액 비율을 의미한다. 배당 성향이 높을수록 주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돌려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주주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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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측은 향후 10~20% 수준인 4개사 배당 성향을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중간 배당도 실시할 방침이다. 4개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총 3671억 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다. 이 가운데 26.4%에 해당하는 969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배당 성향을 따지면 롯데쇼핑 지표가 가장 높다. 롯데쇼핑은 순이익 1681억 원 중 591억 원을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35%가 넘는다. 다만 롯데쇼핑이 중국 손실 여파로 최근 3년간 순이익 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회복에 따라 절대 배당액 자체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 2014년만 하더라도 롯데쇼핑은 5266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듬해 중국 투자 손실이 현실화되면서 2006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익이 적자(3830억 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도 중국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1681억 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이 기간 롯데쇼핑은 연간 실적과 관계없이 매년 591억 원 씩을 현금배당했다. 순이익 감소 영향으로 똑같은 금액을 지급하고도 배당 성향이 크게 확대되는 착시가 나타났다. 30% 배당 성향을 약속한 만큼 실적 회복 폭만큼 배당 수혜가 기대된다.

롯데칠성과 롯데제과, 롯데푸드는 모두 지난해 연말 배당 기준으로 배당 성향이 30%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제과가 23.01%였고, 롯데칠성(19.59%)과 롯데푸드(14.12)는 모두 10% 대였다. 당장 이들 3개사 배당 성향을 30%까지 끌어올리면, 작년 말 순익 기준으로 주주들에게 166억 원의 현금이 더 돌아가게 된다.

배당 성향 확대는 지주사 표 대결이 펼쳐질 임시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다. 더 많은 배당금을 마다할 주주는 없다. 일반 주주들 입장에서는 지주사 전환에 따라 고배당이라는 실질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롯데그룹 역시 공격 배당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 지주사의 핵심 수익 창출 창구는 바로 자회사 배당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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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는 공격 배당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 분할 합병 후 지분 맞교환 절차를 거치면 롯데지주가 4개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지주사 전환 후속 조치로 계열사 소유 구조를 다시 정비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 요건(상장 20%·비상장 40% 이상)을 충족해야만 한다.

롯데지주도 예외는 아니다. 롯데지주는 지분 요건 만큼 계열사 주식을 확보하거나 아예 소유 고리를 끊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롯데정보통신(7.7%)과 롯데상사(27.7%), 롯데로지스틱스(18.9%), 롯데글로벌로지스(7.2%), 롯데건설(3.3%) 등이 회색지대에 놓여있다.

해당 계열사들이 모두 비상장사인 까닭에 지주사 편입을 위해서는 최소 40%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장부가격 기준으로도 최소 수 천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지주사 전환 후 2년 간의 유예기간이 있는 만큼 롯데지주는 이 기간동안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자회사 배당금이 지주사의 재무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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