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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단단해진 기초체력' 신용도 회복 청신호 [화학사 빅딜 후]①제품 다변화, 수익변동 리스크 완화…생산성 제고 기대

김병윤 기자공개 2017-09-05 08:30:49

[편집자주]

최근 수년간 국내 대기업 간 화학계열사 간판 교체가 잇달았다. 거래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르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빅딜이다. 해당 그룹 사업 구조는 물론 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거래로 꼽힌다. 과연 계열 변경 후 기업은 어떤 변화를 겪었으며 어떤 진화를 준비하고 있을까. 화학부문 빅딜 후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1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에서 한화로 간판을 교체한 한화토탈의 새 출발은 유쾌하지 않았다. 2014년 빅딜 발표 후 '부정적' 등급전망이 달리면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짙어지더니 이듬해 초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됐다. 장기화되는 업황 부진이 문제였다. 계열 변경이 있었던 2014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0% 줄었다. '빅딜'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성적표였다.

하지만 2015년부터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주요 원료인 납사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익 창출력은 제고됐다. 2014년 1000억 원대 영업이익은 2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큰 폭의 수익성 변동을 경험한 한화토탈은 제품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 완화에 나섰다. 대대적인 투자를 앞세워 생산성 제고도 꾀하고 있다. 차곡차곡 펀더멘털을 강화하면서 신용도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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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조 달성…신용등급 상승 가능성 ↑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한화토탈에 '긍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신용등급은 AA-다. 2015년 신용등급이 AA0에서 한 노치(notch) 하향된 후 2년 만에 신용도 상승의 청신호가 켜졌다.

한화토탈의 신용도 개선을 이끈 일등 공신은 수익성이다. 지난해 한화토탈의 별도 영업이익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각각 1조 4647억 원, 1조 8308억 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84.2%, 62.2% 증가했다. 창사 이래 처음 영업이익은 1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실적은 순항하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7956억 원이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제품 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종은 수급 상황과 유가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수익성의 변동 폭이 큰 업종으로 꼽힌다. 때문에 사업이 불황에 접어들었을 때 실적이 크게 악화될 위험이 내재해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화토탈이 갖는 강점은 다양한 제품의 라인업과 균형 잡힌 생산이다.

지난해 한화토탈은 올레핀과 방향족 품목을 총 740만 톤 생산했다. 올레핀과 방향족 품목의 생산 비중은 각각 46.4%, 53.6%다. LG화학(80.3%), 롯데케미칼(74%) 등 올레핀 품목의 생산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경쟁사 대비 쏠림이 덜하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제품 종류가 다양하고 생산 비중이 고르게 분포된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 변동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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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능력·시장지위 '우수'…대규모 투자 효율성 제고 전망

한화토탈의 강점은 우수한 생산능력에 기반한 높은 시장 지위다. 올 상반기 기준 한화토탈의 스티렌모노모(SM)와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시장 점유율은 32%, 30%다. 해당 제품 경우 꾸준히 30% 내외의 점유율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업스트림 석유화학사 중 한화토탈의 SM 생산능력은 1위다. 정유사를 포함할 경우 S-Oil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SM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파라자일렌(PX)의 생산능력은 국내 업체 중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생산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화토탈은 나프타크래킹센터(NCC) 사이드 가스 크랙커와 가스터빈 발전기(GTG)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총 투자금액은 5395억 원이며 완공은 2019년 6월이다. 한화토탈은 증설 후 에틸렌과 프로필렌 생산량이 31만 톤, 13만 톤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지난 5월부터 1330억 원을 투입해 방향족 2공장과 CFU(Condensate Fractionation Unit) 공장 정기보수를 완료했다. 이에 PX의 연간 생산량은 20만 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효율적인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됐다"며 "향후 사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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