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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 "국내보다 해외 M&A 관심" 전략회의서 'game-changing deal' 주문, 성장전략 변화 주목

김선규 기자공개 2017-09-05 11:30:47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4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국내보다는 해외 M&A 딜에, 소규모보다는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대형 M&A 딜(game-changing deal)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조 회장의 의중이 향후 신한금융지주 성장 전략에 어떻게 반영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조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창립 기념 원(One)신한 호프데이' 행사에서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을 비롯한 국내 보험사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과 맞물려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인 롯데손보와 롯데카드 매각과 관련해 신한금융지주가 인수자로 언급된 것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은 셈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조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M&A를 통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겠다고 언급한 탓에 신한지주가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 인수자로 언급되고 있다"며 "다만 롯데손보와 카드사는 밸류에이션 문제도 있고 인수하더라도 ROE개선이나 시너지 효과가 적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보다 해외 매물에 관심이 높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해외에서 M&A 매물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들여다볼 생각"이라며 "취임 이후 관심을 가졌던 매물도 대부분 해외쪽이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지주는 조 회장 취임 이후 해외 진출에 방점을 둔 M&A와 지분투자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4월 호주계 은행인 ANZ(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 베트남 법인의 리테일 부문을 인수했고, 8월 말에는 필리핀계 은행인 이스트웨스트은행 지분 20% 매입 본입찰에 참여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사실 조 회장이 언급한 M&A는 '글로벌'이라는 단어가 생략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조 회장이 내놓은 그룹 성장전략인 2020프로젝트 사업모델이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대화은행(UOB)이라는 점에서 M&A는 주로 신흥시장 진출을 위해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M&A시장에 완전히 무관심한 건 아니다. 다만 게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딜(game-changing deal)이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는 점에서 매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조 회장은 최근 지주 전략회의 등에서 국내 시장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M&A 매물을 찾으라고 지시했다"며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큰 한방이 필요하다는 주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는 과거 M&A를 통해 외형확장을 이어왔다. 2002년 제주은행과 굿모닝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조흥은행, 신한생명, LG카드 등 굵직한 매물을 인수하면서 자산 규모 및 시가 총액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잇따른 M&A로 은행 대출시장 점유율은 종전 9.6%에서 20%로 성장했고, 비은행 부문 이익규모도 100억 원대에 1조 5000억 원대로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는 조흥은행, LG카드 등 굵직한 M&A를 통해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그동안 내실 다지기로 전열을 갖춘 만큼 공격적인 한방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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