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05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와 코스닥 우량종목을 고루 편입한 통합지수 개발에 나섰다. 셀트리온과 같은 코스닥 대장주들이 굳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하지 않고도 우량지수에 편입될 기회를 제공하자는 게 주요 취지다.통합지수 개발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기존 코스피200에 코스닥 대형주를 편입하거나 아예 신규 통합지수를 만드는 것이다.
이 중에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코스피200에 코스닥 대형주를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코스피200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대표하는 지수로 시장에서 이미 확고한 입지를 갖췄다. 국내외 인덱스펀드는 물론 상장지수펀드(ETF)에 자동적으로 편입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수년간 코스피 이전상장이 줄을 이은 것도 코스피200 편입을 의도한 측면이 컸다. 코스피 상장 자체는 공매도를 줄일 수도 주가 상승을 담보할 수도 없다. 하지만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우량 펀드에 편입될 기회가 많아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코스피200에 코스닥 종목이 편입된다고 해서 지수의 대표성이 상실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국내를 대표하는 코스닥 게임·바이오주들이 편입되면 시장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에는 더 용이한 면이 있다. 미국의 S&P500 지수 역시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종목을 모두 활용해 신뢰를 얻고 있다.
과거에도 이같은 주장은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코스닥시장본부와 유가증권시장본부간 이견으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본부가 코스피 상장 매력도 저하를 우려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이다. 이번에 코스닥시장본부가 인덱스사업부에 지수개선 방안을 요청해서 시작된 일인만큼 관련 본부가 적극적으로 논의에 나설 필요가 있다.
통합지수를 새로 만드는 것은 식상한 일이다. KRX100, KTOP30은 모두 코스피와 코스닥을 아우르는 통합지수로 개발됐다. 코스피200에 코스닥 종목을 넣는 방안이 막힌 탓에 대안으로 도입된 것이다. 이미 수년이 지났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소외받고 있다. 많은 지수들이 개발되지만 실제로 시장에서 활용되는 지수는 상당히 제한적인 셈이다.
거래소 본부간 이해관계를 넘어 실효성있는 통합지수를 개발할 때가 됐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시가총액이 커진 코스닥 기업들은 코스피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거래소가 스스로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우량 코스닥 기업들을 코스피로 이전시키는 것은 모순된 일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대형주가 탄생하지 말란 법이 없다. 코스피200은 유가증권시장본부가 이권처럼 쥐고 있을 성질의 것이 아니다. 코스피200 개선을 통해 코스피 이전상장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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