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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우선매수' 새판짜기 카드는 [금호타이어 M&A]재매각 추진시 권리 부활, '유동성 지원·中 사업' 자구안 과제

길진홍 기자공개 2017-09-06 08:17:37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5일 1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과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간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국내외 매각이 잠정 중단되면서 원점에서 다시 방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룹 재건 의지를 불태웠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인수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한다. 가격할인 조정으로 우선매수청구권 부활을 기대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는 5일 오후 3시 실무자 회의를 개최하고 더블스타와 매각 진행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막판 더블스타가 추가 가격 할인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꼬였다"며 "사실상 수용 불가능한 요구를 고집했다"고 설명했다.

더블스타는 당초 금호타이어의 올 2분기 실적 악화를 이유로 16.12%의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채권단은 매각대금을 9550억 원에서 8000억 원으로 조정해 협상에 임했다. 더블스타는 그러나 800억 원을 추가로 인하하거나 매매계약을 해지할 권리를 달라고 요청했다. 채권단은 결국 등을 돌렸다.

지난해 9월 이후 약 1년간을 끌어온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공은 다시 박 회장에게 돌아왔다. 채권단은 매각 무산에 따른 경영위기가 현실화될 것을 우려해 대표이사 등 경영진에게 실효성 있는 자구계획을 오는 12일까지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유동성 문제 해결과 중국사업 정상화, 국내 신규투자, 원가경쟁력 제고 방안 등을 요구했다.

채권단은 자구 계획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경우 경영진 해임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박 회장으로서는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추가 수혈 부담을 안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영업 창출력 둔화로 유동성이 고갈된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시 막대한 실탄 지원과 신규 투자를 지원하기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주력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장래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한 현금조달에 의존하고 있다.

채권단이 자구안을 거절할 경우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길이 멀어진다. 워크아웃 또는 초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한국형 프리패키지 제도)' 형태의 회생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자구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금호타이어 인수에 한발 다가선다. 아직 '우선매수청구권' 카드가 남아 있다. 재매각이 추진될 경우 우선매수청구권이 부활한다. 주주간 협약에 따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다만 금호타이어가 아직까지 기초체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재매각이 추진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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