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친애저축은행, 캐피탈 신용대출 '부메랑' [저축은행경영분석]총자산 2조 돌파…대손충당금 강화, 예대율 저하로 적자전환
원충희 기자공개 2017-09-07 08:52:31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6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상반기 총자산 2조 원을 돌파하면서 SBI, OK, 한국투자, HK저축은행에 이어 2조 클럽에 진입했다. 자체적인 영업은 물론 타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자산을 적극 매입한 덕분이다.하지만 손익은 적자다. 예대율 하락으로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난데다 20% 이상 고금리 신용대출애 대한 충당금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대손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특히 지난해 계열사인 JT캐피탈로부터 고금리 신용대출 1491억 원을 인수한 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올 상반기 JT친애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2조 814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4700억 원)대비 41.6% 증가했다. 총자산이 2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전국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자산 2조 원 이상인 곳은 SBI, OK, 한국투자, HK 등 4곳이며 JT친애저축은행이 다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총자산 1조 원만 넘어도 대형사로 분류되는 저축은행업계에서 상위권에 확실히 자리매김한 격이다.
대출영업에 적극 나선 것과 함께 지난해 페퍼저축은행, MG손해보험, JT캐피탈으로부터 2000억 원 이상의 대출자산을 매입한 효과다. 다만 올해 들어선 대출총량 규제 탓에 여신규모가 별로 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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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외형증가에도 불구하고 손익은 적자다. 상반기 영업손실 49억 원, 당기순손실 51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만해도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35억 원, 34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2분기 들어 이자와 대손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출자산이 늘면서 이자수익도 따라 증가했지만 이자비용이 210억 원으로 전년 동기(169억 원)대비 24% 늘었다. 수신이 여신보다 증가한 탓이다. JT친애저축은행의 2분기 말 수신은 1조 890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6% 늘어난데 비해 여신은 1조 6499억 원으로 42.3% 증가하는데 그쳤다.
여신규모 대비 수신이 더 늘면서 예대율은 89.51%에서 87.29%로 하락했다. 대형저축은행들의 예대율이 90%를 웃돌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즉 이자를 꼬박꼬박 주는 '노는 돈'이 타 저축은행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자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와 더불어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강화정책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난 게 결정타로 작용했다. 당국은 지난 6월부터 금리 20% 이상 고위험대출에 대해 충당금 적립률을 기존 20%에서 50%로 대폭 상향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저축은행업계 충당금 전입액은 30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79억 원)대비 751억 원 증가했다.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JT캐피탈로부터 신용대출채권 1491억 원을 매입한 게 충당금 부담을 더욱 가중시켰다는 전언이다. JT캐피탈은 작년 9월 시행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에 따라 신용대출 비중을 총자산의 30% 미만으로 줄여야 했기 때문에 JT친애저축은행에 대출자산을 매각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6월 대주주 일본 J트러스트㈜로부터 280억 원의 유상증자를 받아 11.36%까지 올랐던 JT친애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9.55%로 곤두박질쳤다. JT친애저축은행은 JT캐피탈을 대상으로 200억 원 규모의 사모 후순위채권을 발행, 자본비율을 다시 끌어올려야 했다.
당시 JT캐피탈이 JT친애저축은행에 매각한 자산은 대부분 고금리 신용대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익제고에 도움이 되긴 했지만 충당금 부담을 가중시켜 2분기 적자를 유발했다. 결국 대출채권 인수로 자산을 늘린 게 부메랑으로 돌아온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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