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지주사 체제 마무리 수순…재원은 '신디론+배당금' 현대로보틱스 '지분매입+유증참여'…체제 정비 속도
양정우 기자공개 2017-09-12 07:26:0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7일 16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보틱스를 정점으로 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구심점인 현대로보틱스는 외부 차입과 배당금 수익을 재원으로 삼아 체제 정비의 총대를 메고 있다.현대중공업그룹은 올 들어 현대중공업 인적분할(4월)과 현물출자 방식의 증자(8월)를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기존 순환출자 구조에 '3사(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분할' 카드를 쓴 만큼 단번에 체제 전환을 마무리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과 해외법인 재배치가 급선무였다. 이 때문에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보유 중인 현대일렉트릭 지분 7.98%(29만 5978주)와 현대건설기계 지분 7.98%(28만 5921주)를 현대로보틱스에 블록딜로 처분했다. 총 1932억 원 규모였다. 지주사 요건상 증손회사(현대미포조선)는 국내 계열사 지분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선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지만 결국 그룹에서 분사하면서 가져오지 못한 해외 생산법인을 인수하려는 수순이었다. 두 계열사는 각각 3400억 원, 2700억 원을 확보해 상당 금액을 현대중공업의 해외 법인을 사는 데 쓸 예정이다.
지주사 현대로보틱스는 계열사 지분 매입을 감당한 동시에 이번 유상증자에서도 대주주로서 2000억 원 이상(보유 지분 기준)을 투입해야 한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할 과정에서 우량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했지만 현금 마련에 분주했던 이유다.
가장 큰 돈줄은 역시 배당금 수익이었다. 그룹의 굳건한 캐시카우 현대오일뱅크는 올 들어 7년 만에 중간 배당을 단행했다. 총 2941억 원 규모의 중간 배당을 실시하면서 최대주주(지분율 91.1%) 현대로보틱스에 27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안겨줬다.
외부 차입도 현대로보틱스가 재원을 확보하는 핵심 통로였다. 근래 들어 국내 주요 증권사를 상대로 대규모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에서 2500억 원 안팎을 끌어왔다. 차입금 차환을 비롯해 지주사 개편 작업에 쓰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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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말 기준 현대로보틱스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81%에 불과하다. 부채총계에서 차지하는 단기금융부채(1조 4302억 원)의 비중이 높지만 독자적인 재무건전성은 준수한 편이다. 다만 배당금 수익이 아닌 외부 차입은 중장기적으로 배제해야 할 선택지로 분석된다. 지주사의 경우 부채비율 200% 초과 금지 규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마지막 한 고비를 남겨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지분율 80.5%)→현대삼호중공업(42.3%)→현대미포조선(8%)→현대중공업'로 이어지는 남은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이 분할 과정에서 해외 법인을 가져오면 과세 이슈가 불거질 수 있었다"며 "'선분할-후인수' 방안을 선택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순환출자를 정리하기 위해 다양한 기법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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