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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영업활동 현금흐름 4년만에 최저 [방산업 리포트]미청구공사 증가 영향, 무차입 기조도 깨져

심희진 기자공개 2017-09-13 08:19:21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8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에서 한화로 간판을 바꾼 한화시스템은 지난 2년간 공격적인 수주로 눈에 띄는 매출 성장세를 보였지만 미청구공사 잔액이 늘면서 자금 흐름이 악화됐다.

한화시스템의 전신인 삼성탈레스는 2000년 1월 삼성전자가 프랑스 탈레스와 50대 50 지분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다. 같은 해 2월 약 2700억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삼성전자의 방위산업 부문을 인수했다. 레이더, 전자·광학장비, 전술통신 시스템, 전투 지휘체계, 항공 전자, 유도무기 탐색기 등의 제조를 주력으로 한다.

한화시스템은 2015년 6월 삼성그룹을 떠나 한화그룹에 편입되면서 변곡점을 맞이했다. 방위산업을 모태로 성장한 한화그룹은 탈레스가 보유하고 있던 잔여 지분을 인수해 한화시스템을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덕분에 한화시스템은 한화디펜스, ㈜한화, 한화테크윈 등으로부터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을 등에 업은 한화시스템은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한화그룹 편입 전인 2014년까지 6000억 원대였던 매출은 2015년 7200억 원, 2016년 8605억 원으로 매년 늘어났다. 한화시스템의 매출이 8000억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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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가는 외형과 달리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나빠졌다. 한화그룹에 인수되기 전 한화시스템은 영업활동을 통해 연 평균 700억~800억 원을 창출했다. 이후 2015년 현금흐름이 420억 원으로 감소하더니 지난해 63억 원에 그쳤다. 2012년 방위사업청과 소송 등 일시적 문제로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기록한 이래 최저 수준이다.

미청구공사 잔액 증가가 현금흐름을 잠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시스템의 미청구공사 잔액은 1563억 원이다. 이는 설립 이래 최고치로 2015년 말보다 500억 원가량 늘었다. 한국형전투기(KF-X)의 핵심 장비인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AESA), 대화면 시현기(LAD) 등의 일감을 확보하면서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저가 수주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예산 문제 등으로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사업이 지연된 점도 미청구공사 잔액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미청구공사는 발주처로부터 거래 대금을 받지 못했으나 매출에는 이미 반영된 미수채권을 일컫는다. 매출채권보다 회수 기간이 길고 수령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다만 방위산업 특성상 한화시스템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 정부기관을 판매처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미청구공사가 부실 뇌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미청구공사 잔액이 늘어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됐다"며 "이는 방위산업 특성상 일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으로 현재 대부분 사업들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청구공사가 늘어난 데 반해 초과청구공사 잔액이 감소한 점도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선수금 관련 회계 계정인 초과청구공사 잔액은 2015년 말 1411억 원에서 지난해 말 1395억 원으로 줄었다. 초과청구공사 잔액 감소는 계약 체결로 실제 유입된 현금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한화시스템은 부족한 운영자금을 단기차입금으로 메웠다. 산업은행으로부터 300억 원을 빌린 결과 2008년 이후 9년간 유지해온 무차입 경영 기조가 깨졌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차입을 실시했다"며 "기업의 통상적인 경영 활동 중 하나일 뿐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때 한화시스템은 무차입 기조, 안정적 현금흐름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곳이란 평가를 받았다"며 "TICN 등 일시 중단된 사업들의 재개 여부에 수익성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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