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11일 1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S-Oil(에쓰오일)이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청약 자금은 최근 수년 간 진행된 S-Oil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집계됐다. 올해 유가하락으로 인해 실적 상승세가 한 풀 꺾이기도 했지만 우량한 재무안정성과 신용등급(AA+)을 앞세워 이를 상쇄했다는 평가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Oil은 이날 25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tranche)를 3년물, 5년물, 7년물로 나눠 각각 1000억 원, 1000억 원, 500억 원씩 배정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트랜치 모두 개별 민평금리에 -15~15bp를 가산해 제시했다.

S-Oil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구애는 앞선 발행 때보다 더욱 뜨거웠다. 전체 유입된 자금은 총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공모액의 네 배에 육박하는 3700억 원, 4000억 원씩의 청약자금이 몰렸다. 7년물 역시 세 배에 달하는 1300억 원의 수요가 확인됐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직전 51회 회사채 수요예측(유입 자금 7300억 원)은 물론 50회(8200억 원), 49회(8000억 원) 등을 감안하면 투자자가 더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며 "최대 3000억 원으로의 증액 여부는 발행사와 주관사단이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S-Oil은 조달 자금을 울산공장 분해 및 생산설비 투자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S-Oil은 지난 2015년부터 총 5조 원을 투입해 잔사유분해시설 및 올레핀하류시설을 짓고 있다. 그동안 이어 온 회사채 시장에서의 울산공장 투자비 확보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인 것으로 파악된다.

S-Oil은 2015년 이후 총 네 차례 회사채 시장을 찾아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실탄을 마련해갔다. 트랜치는 모두 5년, 7년, 10년으로 구성했다. 이 기간 모두 오버부킹에 성공하며 증액발행을 마쳤다. 올해 2월 역시 10년 장기물에 공모액(400억 원)의 세 배에 달하는 자금을 모았다.

S-Oil은 현재 국내 신용평가사 3곳으로부터 AA+의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내수시장 내 공고한 사업지위와 2014년 이후 실적개선과 안정된 재무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대주주(아람코)의 지배력 강화와 영업연계성, 생산효율성 제고 등 역시 신용도에 반영됐다.

이번 딜의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4곳이 맡았다. 동부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이들 하우스들의 회사채 인수수수료율은 15bp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