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12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온테크가 코스닥 이전 상장에 도전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의 호황을 맞아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코넥스 상장사인 라온테크는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호황의 수혜를 받고 있는 라온테크는 올해 내부적인 준비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이전 상장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2000년 설립된 라온테크는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을 만드는 업체다. 주력 제품은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웨이퍼를 이송하는 로봇과 이송 자동화 툴(EFEM) 장비,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라인에서 기판을 이송하는 로봇과 이를 자동화하는 클러스터 툴(Cluster Tool)이다. 특히 대기와 진공 상태에서 모두 작동이 가능한 자동화 이송 로봇을 갖췄다.

라온테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사인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 등에게 이송 로봇 장비를 발주받아 물건을 넘겨준다. 이들은 이송 로봇을 각종 장비에 투입해 전방 업체인 SK하이닉스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납품한다. 올해부터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 등으로도 고객사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라온테크는 설립 이후 15년 만인 2015년 12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됐다. 창업자 김원경 라온테크 대표와 주요 임직원들은 대우중공업 중앙연구소에서 로봇 분야 관련 개발을 하다가 라온테크를 창업했다. 초기에는 특수 로봇 개발에 집중하다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주요 경쟁사로는 싸이맥스, 로보스타 등이 있다.

라온테크는 지난해 188억 원의 매출액과 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198억 원의 매출액과 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었다. 라온테는 올해 매출액 400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수주처를 발굴하는 단계라 아직까지는 이익률이 낮지만 시장 침투율을 높일 경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이익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라온테크는 지난달 원익투자파트너스로부터 14억 원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당시 신주 20만 주(보통주 기준 5.22%)를 주당 7088원에 발행했으며 기업가치는 286억 원으로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