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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메자닌펀드', 세컨더리 시장 열린다 작년 메자닌 발행량 역대 최대…만기 다가오는 종목 재유동화

이충희 기자공개 2017-09-21 13:07:21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8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1~2년 사이 메자닌펀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이른바 '세컨더리(secondary)' 메자닌펀드 설정을 준비하는 자산운용사가 생겨나고 있다.

세컨더리 메자닌펀드는 다른 투자자가 보유하던 전환사채(CB) 등을 일정 프리미엄을 주고 사온 뒤, 만기 이전 전환권을 행사해 주가 차익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메자닌 펀드들이 발행물을 바로 편입해 만기까지 보유하던 전략을 활용했던 것과 비교해, 투자 기법이 점차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NJ운용, 작년 발행 아이원스 CB 주목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NJ자산운용은 세컨더리 메자닌 펀드를 설정하기 위해 일부 증권사와 판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INJ자산운용이 주목하는 종목은 코스닥 상장사 아이원스다. 아이원스는 지난해 8월 총 200억 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씨스퀘어자산운용, 더블유자산운용, 히스토리투자자문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발행 당시 아이원스 CB는 전환가액이 2만2886원으로 결정됐다. 전환가조정(리픽싱)이 85% 수준까지 가능해 주가가 1만9453원 아래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1년 사이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현재 가격대는 1만5000원대 아래에 형성돼 있다. 최근 주가 움직임을 봤을 때 타임폴리오 등 기존 투자자들이 전환권을 행사해 차익을 크게 얻는 것은 다소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INJ자산운용은 이 점에 착안, 기존 CB 투자자들에게 일정 프리미엄을 주고 아이원스CB를 사와 펀드에 담을 예정이다. 첫 조기상환청구일인 내년 8월 전까지 다시 주가가 조정 전환가액 1만9453원을 넘어설 가능성에 베팅하겠다는 것이다.

INJ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CB의 전환권 행사가 당분간 어려워진 운용사 입장에서는 만기 전까지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 요소를 계속 안고 있는 것"이라며 "운용사 입장에서도 약간의 프리미엄을 받으면 CB를 매각할 충분한 동기가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전환권 행사 못하는 메자닌 많아져…투자풀 커졌다

전문가들은 일부 운용사들이 세컨더리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로 지난해 메자닌 발행 시장이 사상 최대규모로 성장한 것을 배경으로 꼽고 있다. 작년 한해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 발행량은 최대 6조~7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발행 1년여가 흐르면서 주식으로 전환해도 차익을 거두기 힘든 메자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INJ자산운용 등 일부 운용사들은 그만큼 투자풀이 커져 세컨더리 시장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다만 세컨더리 시장이 성장하려면 먼저 설정된 펀드 성과가 입증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행물을 곧바로 편입해오는 톱티어 그룹 운용사들과 달리 세컨더리 메자닌펀드 운용사들은 시장에서 재매각된 CB에 투자하게 된다. 이런 종류 상품들은 수익을 많이 낼 가능성도 있지만 그만큼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세컨더리 메자닌펀드가 설정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자산가들이 이 펀드에 투자할지는 미지수"라며 "재유동화된 아이원스CB 펀드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게 되면 이후 세컨더리 메자닌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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