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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산은 회장의 '창조성장금융' 활용법 이동걸 신임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정부에 화답

윤지혜 기자공개 2017-09-20 10:28:4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8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 회장이 바뀔 때 마다 '창조성장금융'의 의미와 역할도 변하고 있다. 넓은 범위에서 성장 산업에 지원한다는 데 변함이 없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주력 분야와 세부 과제가 달라졌다. 역대 산업은행 회장들이 현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내세우는 정책에 화답하는 창구로 활용해 온 것이다.

2014년부터 2015년 말까지 산업은행을 이끌었던 홍기택 전 회장은 성장금융에 '창조'라는 단어를 입혔다. 옛 정책금융공사 산하의 사모·벤처 펀드 출자 사업을 하던 간접금융부문과 기존 산업은행의 직접투자를 했던 창조기술금융부문이 하나로 통합됐고, 부문 이름은 '창조금융부문'으로 바뀌었다. 이는 당시 박근혜 정부의 대표 정책인 '창조경제'에 발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홍기택 전 회장은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홍기택 전 회장은 정보통신산업(ICT)분야를 비롯해 무수히 많은 창조경제박람회에 참석했고 정부부처 가운데 박근혜 정부의 유산이나 마찬가지였던 미래창조과학부와 주로 협업했다.

홍기택 전 회장은 "산업은행은 창조경제지원에 앞장섰다"며 "미래창조과학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창조혁신센터 육성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미래부 신설 이전으로 되돌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이름을 바꾼다.

2016년 취임한 이동걸 전 회장이 새롭게 탄생시킨 창조성장금융은 창조보다는 '성장'이었다. 벤처, 기술 등 혁신형 기업을 담당하던 창조금융부문과 중견기업 진입 단계 기업을 지원하던 미래성장금융부문을 하나로 통합했다. 창업초기 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성장단계별로 지원하는 게 주 목적이었고 성장을 강조하다 보니 벤처기업에 관심이 쏠렸다.

이동걸 전 회장이 대표적으로 추진했던 성장금융 중 한가지는 벤처 육성 스타트업 IR센터 오픈이다. 은행 내 공개된 IR센터를 만들어 초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벤처 특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벤처금융의 모습도 과거 은행의 수익성 증대를 위해 직접투자를 하던 벤처투자팀이 아닌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에 방점을 뒀다. 성장 자금이 필요한 곳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운용사들과 산업은행이 협력해 자본시장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새로 취임한 이동걸 회장의 성장금융 코드는 4차 산업혁명 대응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부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 14일 대전에서 개최된 '제2차 한국형 4차 산업혁명 실행전략 투어포럼'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4차 산업혁명에 뛰어들고자 하는 중견 예비 기업들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스마트공장 구축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포럼 참석이 이동걸 회장의 취임 후 첫 행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업은행이 4차 산업혁명과 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동걸 회장은 "산업은행은 신성장산업 지원자금 및 금융솔루션 제공으로 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역으로 성장하여 대한민국 미래성장동력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 대응방안'을 주제로 축사했고,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4차 산업혁명 코리아루트'란 주제로 우리나라 대응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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