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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PE·VC펀드' 추가 출자 나선 까닭은 '사업재편 필요성' 정부 기조와 호흡, 1800억 배정

윤지혜 기자공개 2017-09-20 10:28:34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9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최근 상반기 출자사업을 완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추가로 1800억 규모 출자를 진행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산업은행은 현 시장 상황과 사업재편 필요성을 강조하는 정부 의중을 반영해 추가로 출자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산업은행은 하반기 PE·VC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을 공고했다. 산업은행은 두 달 전 총 4750억 규모의 정기 일괄공모를 진행하면서 운용사 11곳을 뽑았다. 상반기 출자의 경우 리그별 모집이라는 형태로 근 몇 년간 동일하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정기 일괄공모로 불렸다. 이번 출자는 미리 은행의 사업계획에 반영됐던 게 아니라 수시 성격으로 이뤄진 것이다.

당초 산업은행은 상반기 출자를 진행하면서 사업재편 펀드도 포함하려고 계획했다. 하지만 당시 사업재편 펀드가 갖는 의미가 불분명하다고 판단했고 출자 구조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정립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사업재편 제도는 2015년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이라는 이름으로 국회에서 발의됐다. 기업이 신사업 진출이나 중복사업 부문 통합 등 계획을 수립하면 정부가 세제 감면이나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지원해주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정부는 사모펀드가 참여하면 기업의 사업재편을 보다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봤다. 산업은행도 이에 공감해 펀드 운용사들이 사업재편 기로에 있는 기업을 지원하도록 출자사업을 시작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이 기존 영위하던 사업이 아닌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전환할 수 있도록 투자 기회를 주거나 원래 메인 사업은 두고 스핀오프(Spin-off)해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운용사를 뽑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출자는 PE의 사업재편(800억 원), 해외진출(400억 원), VC 세컨더리(600억 원)로 각각 구성됐다. 하반기 출자사업에서 집행 금액이 1800억 원까지 늘어난 것은 상반기에 못채운 부족분을 추가한 까닭이다.

애초 산업은행은 상반기에만 6100억 규모로 출자를 집행하려했으나 일부 운용사들이 다른 기관투자자들과의 상충 문제로 중도에 참여를 철회하면서 4750억 규모로 운용사 모집을 마감했다. 이번 출자를 마무리하면 연초 진행한 신산업 육성 펀드까지 포함해 2017년 한 해 동안 총 8000억 원을 출자하게 된다.

한편 산업은행이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시장에 자금을 풀 지는 미지수다. 최근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출자에 나서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어 자칫 과잉 지원이 될 수도 있다는 고민이다. 실제로 산업은행의 펀드 출자 규모는 2015년 정점을 찍은 후로 매년 조금씩 줄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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