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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피소…궁지 몰린 '여기어때' [thebell note]

박제언 기자공개 2017-09-22 07:10:0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0일 07: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 늘 소송에 대비해야 한다. 장사가 된다 싶으면 핵심기술을 모방했다고 경쟁사로부터 피소되기 일쑤다. 인력 유출·입과 관련한 문제는 두말할 나위 없다. 그렇기에 규모가 웬만큼 커진 기업은 법무 담당 부서를 비치한다.

기업의 법무부서도 당황스러운 소송이 있다. 바로 기업의 최대주주(혹은 오너)나 대표이사의 개인적인 피소건이다. 기업으로선 이 잠재 리스크로 자칫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폭행·성범죄·도박·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피소되면 더욱 그렇다. 개인 문제임에도 기업과 결부돼 불매 운동으로까지 연결되곤 한다.

벤처기업은 소송 문제에 더욱 취약하다. 대기업과 달리 소송에 대처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더욱이 벤처기업은 한 사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한 사람이 무너지면 기업 전체가 위태로울 수 있는 구조다. 오너 혹은 대표가 개인적 피소로 흔들리게 되면 기업에 악영향이 올 수 밖에 없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기관투자자들마저 등돌리게 되면 걷잡을 수 없다.

벤처기업 위드이노베이션(숙박 어플리케이션 '여기어때' 운영업체)은 소송의 늪에 빠졌다. 고객들의 개인정보유출 사건으로 '여기어때' 이용자들에게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상태다. 정보를 소홀히 다룬 혐의로 기업과 대표가 형사 고소까지 당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대표이사는 과거 몸담은 기업에서 저질렀던 개인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위드이노베이션에 투자한 기관투자자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수백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당장 상환 청구할 수는 없다. 위드이노베이션이 이미 대부분의 투자금을 마케팅 비용 등으로 소진했기 때문이다. 영업실적도 적자라 상환청구에 응하기도 어렵다. 위드이노베이션의 상장을 하염없이 기다릴 수도 없다. 진행되고 있는 소송들이 상장 심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집단 손해배상 소송 결과에 따라 위드이노베이션 재무에 큰 영향이 올 수도 있다.

위드이노베이션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위드이노베이션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전략도 관심 대상이다. 향후 다른 벤처기업이나 기관투자자에 소송 대처와 관련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리스크 노출 빈도가 잦은 위드이노베이션이 성장을 위한 또다른 투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진행되고 있는 소송이 '여기어때'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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