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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BP화학, 임원 물갈이 'DNA 바꾼다' [화학사 빅딜 후]③첫 2인 대표이사, 등기임원 70% 새인물…고배당기조 유지 관심

김병윤 기자공개 2017-09-27 08:20:43

[편집자주]

최근 수년간 국내 대기업 간 화학계열사 간판 교체가 잇달았다. 거래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르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빅딜이다. 해당 그룹 사업 구조는 물론 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거래로 꼽힌다. 과연 계열 변경 후 기업은 어떤 변화를 겪었으며 어떤 진화를 준비하고 있을까. 화학부문 빅딜 후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5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딜 후 삼성에서 롯데로 향한 롯데BP화학은 한솥밥을 먹던 삼성 '옛 식구'의 성질을 갖고 있다. 단일 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은 한화종합화학을, 국내외 기업이 지분을 출자한 합작사라는 점은 한화토탈을 각각 닮았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미묘한 차이가 있다. 롯데BP화학은 산업 내 유일한 플레이어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화종합화학과 다르다. 한화토탈의 경우 한화종합화학에서 갈라져 나와 합작사로 거듭난 반면 롯데BP화학은 태생부터 합작사였다.

롯데BP화학은 1989년 삼성그룹과 영국 BP그룹이 합작해 설립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BP화학의 주주는 BP케미칼(BP Chemical (Korea) Limited, 지분율 51%)과 롯데정밀화학(49%)이다.

롯데BP화학6

대표이사 자리는 롯데그룹과 BP그룹 출신이 하나씩 차지하고 있다. 롯데BP화학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2인 대표이사 체제가 들어선 것은 빅딜이 있었던 지난해가 처음이다.

대표이사는 김영준 씨와 허성우 씨 등 2명이다. 김영준 대표는 지난해 2월 29일 취임했다. 그는 롯데쇼핑 경제경영연구 소장(전무), 롯데상사 대표 등을 역임한 '롯데맨'이다. 허성우 대표는 지난해 11월 1일에 취임했다. 국적은 미국이다. 그는 BP그룹의 한국법인인 BP코리아의 대표도 겸하고 있다.

등기임원의 구성은 빅딜 후 대대적인 변화를 보인다.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롯데BP화학의 등기임원은 총 7명이다. 등기임원 7명 중 대표이사 2인을 포함한 5명이 지난해 이후 신규로 선임됐다. 글로벌그룹인 BP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임원도 포진하고 있다.

과거 롯데BP화학은 벨기에·미국·프랑스·영국·호주 등 다양한 국적의 임원들이 거쳐 갔다. 최근에는 중국으로 임원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현재 롯데BP화학의 등기임원 중 허 대표를 제외한 외국인 2명 모두 중국 출신이다. BP코리아(총 임원 3명)에도 중국인 임원 1명이 자리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BP그룹이 중국을 아시아사업의 거점으로 생각할 만큼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임원 변경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감사를 맡고 있는 유철호 씨 경우 2005년 부임한 후 네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유 감사는 2010년부터 BP코리아의 이사직도 수행하고 있다.

롯데BP화학 관계자는 "BP그룹에서 온 임원은 회계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BP화학4

롯데BP화학은 상대적으로 고배당을 실시하는 합작사의 성향을 보인다. 매해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그 규모는 일정치 않다. 2011년 이후 배당성향은 30%대에서 1000%가 넘을 때도 있다.

2013년 배당성향은 1476%에 달했다. 당기순이익의 15배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한 셈이다. 당시 초산의 수급 상황이 악화된 탓에 영업이익률은 0.5%에 불과했다. 수익성이 부진한 해 배당 지급을 건너뛰었던 한화토탈과 다른 행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빅딜 후 임원의 변동과 맞물려 배당 정책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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