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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여행, '자전거' 본업 꺾은 '라이징스타' [격변기 여행업]①'참좋은레져' 인수 후 실적 기여, 분할로 전면 나서

김기정 기자공개 2017-09-27 08:18:29

[편집자주]

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5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참좋은여행'이 구매력이 탄탄한 50대 여성을 집중 공략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사세를 크게 확장하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10년 전 삼천리계열 자전거 제조업체 '참좋은레져'에 인수됐다. 인수 후 외형과 수익성이 본업을 뛰어넘자 참좋은레져는 물적분할로 여행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사명까지 참좋은여행으로 바꿔 달았다. 임대 등 알짜사업 역시 넘겨주며 여행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1998년 설립된 태승여행사가 모태다. 2년 후 현재의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2008년 참좋은레져에 인수됐다. 참좋은레져(전 첼로스포츠)는 2007년 삼천리자전거의 전문(고급)자전거 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올 상반기 기준 삼천리자전거는 참좋은레져 지분 38.6%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이후 참좋은여행은 참좋은레져 내 사업부로 편입됐다. 인수 초창기에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해마다 기여도가 확대됐다. 2013년을 기점으로 여행사업 부문 경쟁력이 대폭 제고됐다.

당시 업계 3~4위를 다투던 자유투어와 롯데관광개발이 신사업 실패로 사세가 가파르게 기운 틈을 파고들었다. 신문광고 위주의 마케팅을 펼치던 여행업계 관행을 깨고 30억 원 수준의 예산을 쏟아 텔레비전 광고에 나섰다. 인지도 제고로 점유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참좋은여행은 대리점 없이 직판 영업을 고수한다. 저가 및 자유여행 시장이 대거 성장한 수혜를 톡톡히 봤다. 20~30대를 겨냥하는 여타 직판여행사와 달리 재구매율이 높은 50대 여성을 집중 공략하는 차별화 전략이 적중했다.

2013년 여행부문 매출액은 215억 원으로 자전거부문 매출액(499억 원)의 43%에 불과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그 비중이 67%, 80%로 크게 늘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여행부문 매출액(418억 원)이 자전거부문 매출액(317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 반기 기준 여행부문 매출액은 256억 원으로 자전거부문 매출액(150억 원)보다 70% 이상 컸다.

수익성을 따져보면 여행부문의 위상을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2013년에도 여행부문 영업이익(38억 원)은 자전거부문(38억 원)을 훨씬 앞질렀다. 이듬해 자전거부문이 4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반해 여행부문은 6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6년과 올 상반기 여행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90억 원, 74억 원이었다. 자전거부문은 각각 5억 원, 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

참좋은여행

참좋은레져는 이 같은 판도 변화를 직시하고 여행업을 전면에 내걸었다. 지난 7월 자전거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하기로 결정한다. 신설 법인명은 참좋은레져로 지었다. 여행사업부문만 남은 옛 참좋은레져는 참좋은여행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설 참좋은레져는 참좋은여행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부업이었던 여행업이 주업으로, 주업이었던 자전거 제조가 부업이 됐다.

자전거여행부문(신설 참좋은레져)은 100% 자회사가 됐기 때문에 손익계산서 상의 변화는 크지 않다. 수익성이 탄탄한 여행부문을 간판으로 내걸어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분할이 신설 참좋은레져를 삼천리자전거그룹 등으로 넘기기 위한 수순이라고 해석한다. 다만 신설 참좋은레져는 아직 가시화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존 자전거사업부에서 영위하던 임대업 역시 참좋은여행으로 모두 넘기며 여행업에 힘을 실었다. 옛 참좋은레져는 577억 원 규모의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올 상반기 임대수익은 14억 원이다.

참좋은레져 관계자는 "이번 분할은 여행사업을 보다 확대하기 조치"라며 "수익성이 악화된 자전거사업부문을 떼 내 그 자체로 역량을 강화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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