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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레버, 中서 카버코리아 '제2도약' 노린다 홍콩·상하이에 교두보 마련, 아시아 뷰티허브 거점 기대

김기정 기자공개 2017-09-27 08:17:4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6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뷰티기업 유니레버가 카버코리아에 '3조 원'이란 천문학적 자금을 베팅한 배경으로 '중국'이 지목된다. 비약적으로 사세를 확장한 카버코리아는 지난해 중국에 거점을 마련하며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에서 탄탄한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유니레버는 카버코리아를 아시아 뷰티 허브로 삼고 북아시아 스킨케어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카버코리아는 단기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1999년 설립된 카버코리아는 화장품브랜드 에이에이치씨(AHC)로 유명한 회사다. 초창기 에스테틱용 화장품을 피부관리실이나 병의원에 납품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대 초반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다 일명 '이보영 아이크림'이 히트를 치며 급성장했다.

2014년 500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4295억 원으로 8배 가까이 늘었다. 원조 브랜드샵 미샤가 속한 에이블씨엔씨(4346억 원)와 대등한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800억 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률은 42%다.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워낙 빠르게 불어난 덕에 2014년 11억 원에 불과했던 현금흐름은 지난해 1739억 원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확보한 이익잉여금은 1841억 원에 달한다.

부채도 늘었지만 자본이 더 크게 불었다. 부채가 2년 간 155억 원에서 858억 원으로 4배 늘어나는 동안 자본은 259억 원에서 2699억 원으로 9배 이상 불었다. 150%였던 부채비율은 47%로 뚝 떨어졌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이 카버코리아 성장을 견인한 주요 동력 중 하나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20%가 해외에서 창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카버코리아는 중국 진출에 비교적 늦게 나섰다. 지난해 홍콩카버코리아리미티드, 상하이카버코리아리미티드 등을 설립하며 교두보 설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유니레버가 눈독을 들인 주 이유가 바로 '중국'이다. 도브, 바세린 등으로 유명한 유니레버는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탄탄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는 토종업체에 밀려 선도자 지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이번 인수로 "세계에서 가장 큰 스킨케어 시장인 북아시아에서 입지를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아시아 뷰티 허브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베인캐피탈-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이 카버코리아 지분 60%를 약 4300억 원에 인수할 당시에도 '글로벌'은 주요 투자 포인트였다.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다각도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지난 1년 간 양사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썼다.

카버코리아는 올 초 헐리우드 스타 '앤 해서웨이'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시장을 놀라게 했다. 당시 기용은 양사가 카버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예고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대대적인 마케팅과 인력 보강을 통해 기업 가치를 1년 간 끌어올렸다는 게 베인캐피탈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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