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최종 투자 확정…금명 SPA 체결 [도시바M&A]총 투자규모 4조…우여곡절 끝 메가딜 성사
김일문 기자공개 2017-09-27 18:08:38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7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컨소시엄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가 최종 확정됐다.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전망이다.SK하이닉스는 27일 이사회를 통해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SPA는 추석 연휴 전 체결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올초부터 시작된 도시바 메모리 M&A는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 됐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거래에서 총 4조 원을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우선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위해 재무적투자자(FI)인 베인캐피탈이 조성하는 펀드에 LP로 참여, 2조 7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도시바 메모리를 지배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1조 3000억 원도 인수한다. 이 CB는 향후 보통주 주식으로 전환 가능하며, 도시바 메모리의 지분 15%를 확보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
애플 등 4곳의 컨소시엄 주체들은 4조 원 이상을 책임진다. 애플이 1조 7000억 원, 씨게이트가 1조 3000억 원, 킹스턴테크놀로지가 1조 1000억 원, 델이 300억 원 가량을 투자해 SPC가 발행하는 상환우선주(RPS)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 RPS는 베인캐피탈도 1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베인캐피탈의 RPS 투자는 당초 계획에 없었으나 인수 주체별 거래 규모가 변경되면서 부족분을 채우기로 했다. 베인캐피탈은 일단 딜을 성사시킨 뒤 향후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여 해당 RPS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기존에 논의됐던 거래 구조에서 모자라는 부분은 일단 베인캐피탈이 채워넣은 뒤 다른 투자자를 데려와 갈아끼우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투자자들의 도시바 메모리 자본확충 규모는 총 10조 원 수준이다. 여기에 6조 원 이상의 은행권 대출이 더해지면 최종적으로 약 17조 원 가량이 도시바 본사로 들어갈 전망이다.
한편 지난 2월 시작된 도시바 메모리 M&A는 7개월 여만에 마무리 됐다. 6월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한미일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며 쉽게 끝날 것으로 예측됐던 도시바 메모리 M&A는 도시바와 합작관계인 웨스턴디지털이 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지체됐다.
이후 웨스턴디지털은 새로운 투자자를 끌어들여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SK하이닉스 컨소시엄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9월 도시바 이사회가 한미일 연합을 최종 원매자로 낙점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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