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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우려' 선제조달…회사채 발행 역대 최대 [thebell League Table/DCM 오버뷰]전년 동기 대비 20조 증가…신용등급 양극화도 완화

임정수 기자공개 2017-09-29 14:33:56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9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발행 물량이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기업들이 금리 인상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회사채 발행 물량이 급증했다.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의 회사채 투자 수요도 넘쳐났다

넘치는 기관 투자 수요 덕분에 회사채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되는 신용등급별 양극화 현상도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A급 이하 채권도 고금리 매력을 무기로 투자 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장기물에도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기업들은 자금조달 만기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었다.

◇ 회사채 발행물량 역대 최대…기업 선제조달 러시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7년 3분기까지 발행된 일반회사채(SB), 여전채(FB),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합산한 국내 공모 회사채 발행액은 84조 3777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64조 4959억 원 대비해서는 약 20조 원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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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B와 FB 발행 물량이 급증했다. 3분기까지 SB 발행량은 36조 28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26조 80억 원 대비 무려 9조 5810억 원 증가했다. FB는 38조 2398억 원어치 발행돼, 전년 동기 25조 9638억 원에 비해 12조 2760억 원 가량 늘었다. 반면 ABS 발행액은 같은 기간 12조 1741억 원에서 10조 1489억 원으로 감소했다.

금리 상승 우려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을 늘리면서 회사채 발행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해 말과 올해 3월과 6월 연이어 금리를 인상했고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분기 들어 일반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다소 주춤했으나 여전사들이 자금 조달을 늘리면서 전체 회사채 발행 물량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투자 수요도 풍부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연기금과 보험권을 중심으로 한 장기보유(캐리) 수요에 힘입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구도가 지속됐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대형 투자 기관들이 상반기에 채권 투자 자금을 집행하면서 회사채 입찰 경쟁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면서 "3분기 들어 다소 수요가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 '넘치는 수요' 양극화 현상 완화…A급 발행물량 2배로 급증

신용등급별 시장 양극화 현상은 다소 해갈되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에 AA급 이상 회사채(보증채 제외)가 전체 SB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6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84.28%와 비교해 AA급 비중이 다소 줄어들었다.

대신에 A급 이하 SB의 비중은15.63%에서 20.34%로 증가했다. 2017년 3분기까지 발행된 A급 SB는 6조 94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3조 4180억 원에서 3조 5300억 원 증가했다. A급 회사채 발행 규모가 1년 사이 2배 규모로 증가한 셈이다. A급 이하 채권 발행 건수도 54건에서 77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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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발행 물량 증가는 시장 금리 상황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상반기에 AA급에 대한 폭발적 투자 수요에 힘임어 AA급 채권의 금리 스프레드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이후 AA급 채권에 대한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A급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다.

기업 실적 개선도 한 몫 했다. 국내 부실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에서 실적 개선을 보이는 A급 채권에 대한 부실 우려가 줄어들었다. 반면 투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우량한 A급 채권으로만 몰리면서 A급 내 양극화 현상은 그대로 유지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게자는 "장기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에상되면서 캐리 수요가 상대적으로 메리트가 있는 고금리 채권으로 몰렸다"면서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넘치는 투자 수요에 따른 훈풍이 A급 채권으로 불었다"고 해석했다.

◇ 장기물 투자 수요 견조…기업들 선제조달 확대

금리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만기가 긴 장기물 투자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됐다. 연기금과 보험사의 캐리 투자 수요가 우량 고금리 채권으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장기 채권 발행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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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지 만기가 7년 이상인 SB는 전체의 23.17%로 전년 동기 19.70% 대비 약 3.44% 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발행 물량도 5조 2680억 원에서 8조 4090억 원으로 큰 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4년 이하 SB 비중은 45.52%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들이 금리 상승에 대비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자금조달 목적은 운영자금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들이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한 SB는 19조 2511억 원으로 전체의 52.83%에 달했다. 과거 운영자금 비중이 40% 내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이다.

차환 목적의 SB 발행은 13조 3080억 원으로 36.52%를 차지했다. 운영자금과 차환자금이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육박했다. 시설투자 목적으로 발행된 3조 3599억 원으로 전체의 9.22%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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