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0월 17일 10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달부터 NH투자증권 랩 어카운트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들은 QV포트폴리오를 접할 수 없게 된다. NH투자증권은 그동안 QV포트폴리오를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했지만 앞으로는 특정 고객들에게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운용전략 노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게 증권사 측 설명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달부터 QV포트폴리오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앞으로 QV포트폴리오 본사운용형 랩에 가입한 고객들에게만 공개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의 ISA 수익률이 매번 상위권에 오르면서 타사에서도 QV포트폴리오를 참고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들린다"며 "매번 자산배분전략위원회에서 치열하게 도출되는 포트폴리오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비공개로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WM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같은해 1월 자산관리서비스 브랜드인 'QV'를 론칭, QV포트폴리오를 운영하기로 했다. 매월 말 자산배분전략위원회 내 구성원들 간에 논의를 거쳐 QV포트폴리오를 도출하고 익월 초에 이를 발표한다.

자산배분전략위원회는 채권과 주식, 국내외 기업을 분석해온 애널리스트와 금융상품 담당자 등 30명 가량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크게 자산시장 전망과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역할이 나눠진다. QV포트폴리오는 NH투자증권의 자산관리(WM) 사업의 핵심역량으로 꼽힌다. 특히 QV포트폴리오에 기반한 일임형 개인자산관리종합계좌(ISA) 수익률은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그동안 QV포트폴리오라는 핵심 역량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을 두고 내부적으로 고민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불특정 다수에게 이를 공개하면서 기존 고객들의 권익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QV포트폴리오를 비공개로 전환한 게 랩 어카운트 가입 고객들의 지적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QV포트폴리오 랩에 가입한 일부 고객들이 대외적으로 이를 공개하는 것을 두고 불만을 표시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측은 그러나 이에 대해 "랩 고객들이 QV포트폴리오를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에 대해 지적한 적은 없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