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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차기 회장 노리는 후보들 '꿈틀' 박인규 회장 조사 본격화..일부 임원 준비

김선규 기자공개 2017-10-19 10:37:49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8일 12: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경찰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그룹 경영권 승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주 이사회에서는 경찰 조사를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내부에서는 이미 차기 대권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후문이다.

DGB 사외이사는 18일 더벨과의 전화통화에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음 이사회에서 박 회장의 거취 문제나 경영권 승계에 관한 논의는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결과가 명확히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했다는 게 이사회 멤버들의 공통된 의견이다"고 말했다.

복수의 사외이사도 "박 회장은 그룹 임원들과 이사들에게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때가 되면 물러나겠다고 얘기했다"며 "의혹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박 회장이 직접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이후 이사회 등에서 경영권 승계에 대한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이 비자금 사용처와 영수증에 대한 명확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찰 조사가 박 회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며 "향후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경영 승계 절차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미 내부에서는 일부 임원을 중심으로 차기 대권을 준비하는 작업이 한창이라는 후문이다. DGB 고위 관계자는 "차기 회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몇몇 임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며 "지금껏 내부출신들이 지주 회장과 대구은행 행장으로 선임됐기 때문에 하마평에 오른 임원들이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DGB금융은 회장 후보군에 대한 자격 요건이 내부출신 중심으로 명확하게 명시돼 있다. 2016년 말 기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관리하고 있는 CEO 후보군은 10명이다. 지난해 2월 최고 경영자 자격요건을 변경한 DGB금융은 차기 회장 후보군을 금융사 20년 이상 근무한 DGB지주, 대구은행 상임이사 및 2년 이상 업무집행책임자로 근무 중인 자, 자회사 CEO로 재임 중인 자로 제한하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이사회가 차기 회장 선임을 두고 내·외부 공모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공모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외부 입김이나 낙하산 인사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DGB금융은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규정'에 따라 필요시 외부추천 후보를 CEO후보군으로 포함시킬 수 있다.

DGB관계자는 "BNK금융지주도 내·외부 공모방식을 통해 결국 외부출신이 회장이 되지 않았냐"며 "노조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가 외부출신이 지주 회장으로 오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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