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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투자' 빙그레, 크라운해태홀딩스에 올인 2008년 CB 첫 투자, 주식 맞교환 통해 지주사 3대주주로

박창현 기자공개 2017-10-26 08:34:51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5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가 크라운해태제과그룹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 참여해 지주사 지분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전환사채(CB) 투자로 맺어진 연결고리가 더욱 공고해진 모양새다. ㈜빙그레는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일반 주주 가운데 가장 많은 7%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3대 주주 자리도 꿰찼다.

크라운해태제과그룹은 최근 크라운해태홀딩스를 중심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을 완료했다.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자회사 지분 보유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크라운제과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만 했다. 이를 위해 최근 1달 간 크라운제과 주주들로부터 크라운제과 주식을 현물출자 받고, 그 대가로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을 교부하는 주식교환 공개매수에 나섰다.

예상대로 오너 3세인 윤석빈 대표가 개인회사인 두라푸드와 함께 현물출자 유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지주사 지배력만 높이면 전체 그룹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에 청약 거래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갖고 있던 크라운제과 지분을 대거 현물출자 물량으로 내놓으면서 지주사 신주 물량의 70% 가까이를 받아갔다.

빙그레

오너 일가인 윤 대표 외에 가장 많은 지분을 가져간 주주가 바로 '㈜빙그레'다. ㈜빙그레는 크라운해태제과그룹과 혈연이나 혼맥으로 얽혀있는 사이가 아니다. 2008년 단순투자자로서 전환사채(CB)에 투자한 것이 인연이 됐다.

당시 ㈜빙그레는 크라운제과가 발행한 CB에 305억 원을 투자했다. 이듬해 일부 CB에 대해서만 전환권을 행사해 총 5.12%(75만 5000주)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빙그레는 추가 매매없이 이 지분을 9년 간 그대로 유지했다.

올 3월 크라운제과가 지주사 '크라운해태홀딩스'와 사업회사 '크라운제과'로 분할되자 소유 지분 또한 나뉜다. 그 결과 ㈜빙그레는 크라운해태홀딩스 49만 8322주(5.12%)와 크라운제과 64만 1693주(5.12%)를 갖게 됐다. 6개월 뒤 현물출자 유증이 진행되자 ㈜빙그레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현행대로 양 사 지분을 똑같이 보유할지, 아니면 크라운제과 지분을 지주사 신주로 교환할지 선택해야만 했다.

㈜빙그레가 내린 선택은 '지주사'였다. ㈜빙그레는 보유 크라운제과 지분의 89.6%에 해당하는 57만 5511주를 현물출자 물량으로 내놓고, 그 대가로 크라운해태홀딩스 신주 64만 785주를 받았다. 크라운제과 지분율은 0.05%로 낮아졌지만,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율은 신주 확보로 7.67%까지 늘어났다. 이는 윤 대표 개인회사인 두라푸드(36.13%)와 윤영달 회장(13.27%)에 이은 3대 주주에 해당하는 규모다.

㈜빙그레는 자산 운용 전략에 따라 사업회사보다는 지주사 지분 확보가 더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은 아니고 주식교환 공개매수에 참여해 크라운제과 지분을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과 맞바꿨다"며 "단순 투자 목적으로 거래에 나섰고, 이와 관련해 따로 크라운제과 측과 교류는 없었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이미 크라운제과 CB 전환을 통해 200억 원이 넘는 평가 차익을 거두고 있다. 주당 5553원에 확보한 크라운제과 주식 가격이 3만 원 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투자에 있어서는 탁월한 투자 성과를 내왔던 만큼, 이번 선택이 다른 투자자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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