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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등급상향 숙제 '차입 부담 해소' [발행사분석]화약·방산 등 견고 '연간 EBITDA 3000억'…2조 넘는 순차입금 '과중'

양정우 기자공개 2017-10-31 14:20:30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11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올 들어 네번째 회사채 발행에 도전한다. 앞선 세차례의 공모채가 모두 '오버부킹'을 기록하면서 이번 수요예측에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는 다른 주요 그룹의 지주사 격 회사와 비교해 자체 사업 구조가 탄탄하다. 화약·방산, 무역, 기계 등으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는 각자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에서 제공받는 브랜드사용료도 현금흐름에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최상위 계열사로서 짊어진 차입 부담이 만만치 않다. 올해 상반기 말 순차입금 규모(별도기준)는 2조 7500억 원 안팎으로 늘어났다. 연간 3000억 원의 EBITDA를 기록하면서도 신용등급이 'A(안정적)'로 고정돼 있는 이유다.

◇ 내달 1000억 발행 시도…네번째 오버부킹 도전장

한화는 내달 1000억 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수요예측 일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실무를 담당할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으로 확정됐다.

IB업계에선 한화의 회사채 발행이 무난하게 성사될 것으로 관측한다. 올 들어 세차례 발행한 회사채에 모두 뭉칫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 3월(1500억 원)엔 3900억 원의 주문을 확보했고, 6월(1000억 원)과 8월(1000억 원)에도 각각 4775억 원, 2250억 원의 수요가 몰렸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는 그룹의 사실상 지주사로서 대외 신인도가 높다"며 "한화 회사채는 A급 중에서 안정적인 편이어서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최근엔 회사채 투심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사업 영역이 화약·방산, 무역, 기계 등으로 다각화돼 있다. 무역 파트는 실적에 부침이 있는 편이지만 화약·방산 부문의 시장 지위는 국내 시장에서 견고하게 다져져 있다. 법적인 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화학 사업은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토대로 75%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2조 2522억 원을 기록해 전년(2조 4848억 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1359억 원)도 지난해(1275억 원)와 비교해 완만하게 성장했다. 연간 EBITDA도 매년 2000억~3000억 원으로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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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조 넘는 순차입금 '요지부동'…한화건설 실적도 주시

다만 막중한 차입금이 한화의 등급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차입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순차입금이 2조 74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화는 대규모 유상증자(우선주)를 통해 3820억 원 가량을 조달했었다. 당시 순차입금 규모를 대폭 낮췄지만 올해 상반기 한화테크윈 인수 대금을 납부하며 차입 부담이 다시 늘었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의 신용등급 상향 요건으로 순차입금/EBITDA 7배 이하를 제시하고 있다. 현금창출능력과 순차입금의 차이를 견주어 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EBITDA는 7.2배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올해 상반기 말 다시 7.7배로 상승했다.

한화의 재무 구조는 중장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돌발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연간 현금흐름으로 자본적 지출(2000억 원 안팎)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화건설(한화 지분율 100%)은 업계에서 주시하고 있는 계열사다. 과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한화가 2000억 원의 지원책(한화생명 주식 현물출자)을 내놓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은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섰지만 업계는 아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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