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보일러 대신 '레저'…골프·테니스 확대 크린테니스코트 이어 '인서울27' 골프장 개발, 투자 지분 장부가 217억
서은내 기자공개 2017-10-31 08:18:35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0일 11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귀뚜라미가 국내 보일러 시장 정체에 맞서 신사업 모색에 시동을 걸었다.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의 뜻을 받아 테니스장이나 골프장 사업 등 레저 분야를 키우고 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그룹은 김포공항 인근 417만5200㎡ 부지에 27홀 규모의 골프장 '인서울27골프클럽'을 개발하고 있다. 귀뚜라미그룹은 계열사 '귀뚜라미'와 '귀뚜라미랜드'를 통해 인서울27골프클럽(주)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17억 원이다.
인서울27골프클럽 개발은 귀뚜라미그룹이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협약을 맺고 진행 중인 김포공항 대중골프장 조성사업이다. 지난해 10월에 착공했으며 내년 9월 골프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은 김포공항 활주로를 따라 묘목을 심는 작업이 한창이다.
귀뚜라미그룹은 인서울27골프클럽 조성의 주사업자이며 중앙일보, 부국증권, 롯데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골프장이 건설되고 나면 귀뚜라미그룹은 한국공항공사에 운영권을 넘겨주고 투자 지분만큼 운영 수익을 배당 받는다.
귀뚜라미가 골프장 사업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계열사 귀뚜라미랜드를 통해 강원도 철원의 106㎡ 규모 골프장 '한탄강컨트리클럽'을 소유, 운영하고 있다. 귀뚜라미랜드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2억원, 39억이다.
귀뚜라미는 골프장 뿐 아니라 테니스장 운영에도 진출했다. 지난 9월 초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 '귀뚜라미 크린 테니스코트'를 개장하기도 했다. 6600㎡ 부지에 실내 3면, 실외 3면 등 총 6면으로 이뤄진 테니스코트다.
보일러와 냉난방 에너지 사업에 주력해온 귀뚜라미가 이처럼 스포츠·레저 사업에 눈을 돌린 것은 성장성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국내 보일러 시장 규모는 2002년을 정점으로 연간 판매량이 120만대 안팎에 머물러 있다. 기름과 전기보일러 매출 규모는 매년 줄고 있으며 건설 경기 부진으로 가스보일러 역시 추가적인 성장을 전망하기 어렵다.
(주)귀뚜라미의 별도 기준 실적을 살펴봐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매출 규모가 2013년 3238억 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2014년 2880억 원, 지난해 2732억 원으로 3년 사이 16%나 줄었다.
최진민 회장의 스포츠에 대한 애정 역시 레저사업 진출에 영향을 미쳤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최 회장은 76세의 나이에도 매일 아침 테니스 운동을 빼먹지 않고 있다"며 "골프장 사업에 대한 관심도 커서 매주 아산과 청도 공장에서 열리는 기술 회의 참석을 제외하고는 골프장 묘목 조성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고 전했다.
또 "귀뚜라미가 그동안 보일러를 비롯한 에너지 사업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생활 에너지' 기업을 모토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보일러 시장 침체에 맞서 레저, 외식사업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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