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DB Inc, 새 수익원 '상표권' 기대 솔솔 1년간 계열사와 금액 조율, 수익변동성 완화 '긍정적'

김병윤 기자공개 2017-11-03 08:01:45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2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그룹이 DB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DB' 상표권은 옛 ㈜동부인 디비아이엔씨(DB Inc.)가 보유하게 된다. DB Inc는 그룹 계열사와 1년 동안 논의를 거쳐 브랜드 사용과 관련된 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근 DB Inc의 당기순이익은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고 있다. 상표권 수수료가 안착할 경우 DB Inc의 현금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DB그룹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DB금융센터에서 이근영 회장과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DB그룹 기업이미지(CI)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룹명을 '동부'에서 DB로 바꾼다고 밝혔다.

사명 변경의 배경에는 브랜드 사용 문제가 있다. 동부 브랜드는 동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데 동부건설이 사모펀드인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되면서 상표권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졌다.

DB그룹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2014년 말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며 "하지만 동부건설을 인수한 사모펀드가 브랜드 사용료를 요구하면서 그룹 계열사는 부담을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사명인 DB의 상표권은 옛 ㈜동부인 DB Inc가 갖고 있다. DB Inc는 브랜드 수수료의 수취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동부그룹 시절 계열사 간 브랜드 사용료에 대한 거래가 없었고, 일부 그룹에서 상표권을 둘러싼 잡음이 나왔기 때문이다.

DB그룹 관계자는 "지금부터 약 1년 동안 DB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하는 작업을 선행할 예정"이라며 "다른 기업의 사례와 가이드라인 등을 참고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브랜드 사용료 설정에 대한 규정은 없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DB그룹 관계자는 "상표권 수수료를 받기에 앞서 DB의 브랜드 파워를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DB그룹의 계열사와 상표권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상표권 사용료가 DB Inc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DB Inc의 당기순이익이 최근 흑자와 적자를 오가고 있다"며 "상표권 수수료가 정착할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원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DB그룹은 DB손해보험·DB생명·DB금융투자·DB자산운용·DB저축은행·DB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보험·자산운용·증권업 등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미래에셋금융그룹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표권을 갖고 있다.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보험과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영업수익과 순영업수익에 0.052%를 곱한 값을 상표권 사용료로 내고 있다.

DB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DB손해보험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7조 672억 원이다. 미래에셋생명보험의 영업수익의 4배를 웃돈다. 미래에셋금융그룹과 동일한 수수료율을 반영할 때 연간 상표권 수수료는 89억 원 정도다. 최근 DB Inc의 영업이익과 유사한 규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