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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의 야심작 '中 사업' 막 올랐다 [가구 브랜드 SWOT 분석]③사드 악재 불구 대규모 매장 오픈, '토털인테리어' 현지화 승부

김기정 기자공개 2017-11-21 08:36:32

[편집자주]

가구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가 상륙하면서 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토종 브랜드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스스로 생존 전략을 체득해나가고 있다. 위기를 맞아 고군분투 중인 토종 가구기업들의 강점과 약점, 기회, 위협 요소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3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이 야심차게 준비한 중국사업 막이 올랐다. 사드 사태로 국내 기업들이 현지에서 발을 빼려고 할 때 한샘은 예정대로 대규모 매장을 열었다.

한샘은 장기적 관점으로 사업을 바라보고 있다. 중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토털인테리어' 서비스를 현지인들이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중국을 차세대 성장 거점으로 지목하고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중국으로 범위를 넓혀 2번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지 홈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220조 원으로 추산된다. 최양하 회장은 '매출액 100조' 달성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중국 진출을 강조해왔다.

한샘의 중국 사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5년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하고 조기에 진출했다.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부엌가구를 납품하는 B2B사업을 전개했다. 초창기 한샘 역시 B2B를 기반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이번에 준비한 현지 사업은 B2C다. 대형 매장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지휘봉은 강승수 부회장이 들었다. 강 부회장은 최 회장을 잇는 유력한 차세대 리더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2009년 부사장, 2013년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2015년 말 현재의 자리에 오른 후 현지법인장도 꿰찼다.

한샘은 지난 2년 간 밑 작업을 차근차근 다졌다. 지난해 각각 가구제조와 가구판매를 맡는 한샘중국가구유한공사와 한샘상해가구유한공사를 차례로 설립했다. 이후 통합법인인 한샘중국투자유한공사를 세웠다. 올 초 통합법인은 나머지 두 법인의 지분 100%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취득했다. 중국사업 진지를 구축한 셈이다.

준비 과정 중 예상치 못한 사드 사태가 덮쳤지만 한샘은 예정대로 사업을 강행했다. 지난 8월 중국 상하이 창닝88쇼핑몰 1·2층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연면적 1만 3000여㎡(약 4000평)로 국내 대형 매장의 약 2배에 달한다. 한샘은 지하철 광고, 전단지 등 기본적인 홍보 활동에만 나섰다. 서두르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상하이 한샘매장 전경
△상하이 한샘매장 전경 (사진제공: 한샘)

한샘은 중국 사업을 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지인들이 한샘의 서비스를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매출이 창출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샘은 '토털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췄다. 설계, 시공, 제품 선정을 모두 도맡아 제공한다. 매장에 모델하우스를 마련해 여러 공간을 전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편화된 서비스지만 중국에서는 아직 낯선 풍경이다.

인테리어 없이 골조만 분양하는 게 일반적인 현지 아파트 분양 방식이다. 입주자가 설계와 공간배치 등을 스스로 해야 했다. 최근에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테리어를 포함한 신축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그 만큼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샘은 고급화와 현지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샘 관계자는 "중장기간 현지 분위기를 살펴왔고 환경적 요소가 정비된 다음에 보다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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