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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발전사 중장기 수혜…'기사회생' 기회 [탈원전 정책 파장]정부 방안 현실화시 SMP 상승 전망…단기적 실적 영향 '제한적'

양정우 기자공개 2017-11-08 13:58:2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7일 14: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드라이브를 건 에너지 전환 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탈원전·탈석탄' 강행으로 정부 방안이 현실화되면 전기 단가의 상승이 불가피하다. 중장기적으로 민자 LNG 발전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의 단가, 즉 전력시장가격(SMP, System Matginal Price)은 한국전력이 여러 발전사로부터 매입하는 전기의 가격이다. SMP는 한국전력거래소에서 발전사업자의 전기생산원가를 반영해 결정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선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고수되면 중장기적으로 SMP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원자력발전소와 석탄발전소의 신규 착공이 멈춰선 가운데 기존 발전소의 가동 연한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2020~2030년까지 석탄발전과 원전이 대대적으로 축소되면 전기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존 LNG 발전사 입장에선 수급 여건이 확연하게 개선되는 셈이다.

민간 발전사의 영업 실적은 SMP의 등락과 직결되고 있다. 민자 LNG 발전사들의 영업실적은 수년째 감소해 왔다. 수급이 꼬이면서 SMP가 하락해 발전 마진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전력 수요의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반면 공급 능력은 6·7차 전력수급계획이 시작되면서 대규모로 확충된 상황이다.

국내에서 LNG 복합화력 위주의 사업 구조를 가진 발전사는 포스코에너지와 GS EPS, SK E&S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세부적인 사업 구조는 경영 전략에 따라 각자의 특성을 갖고 있다. 연결기준 실적의 경우 계열사와 일회성 이벤트의 영향도 받게 된다. 하지만 세 회사의 실적이 나란히 내리막길을 걸어온 배경엔 SMP 하락이 자리잡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2013년 연결기준 2조 9013억 원에 달했던 매출액이 지난해 1조 7028억 원 규모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266억 원에서 900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순차입금 규모는 2013년 말 1조 8421억 원에서 지난해 말 2조 6441억 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SMP 하락으로 마진이 준 동시에 연료전지의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GS EPS도 매출 규모가 2013년 연결기준 1조 2309억 원에서 2016년 5989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1093억 원에서 708억 원으로 감소했다. SK E&S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6조 3178억 원에서 4조 448억 원으로 위축됐다. 영업이익도 5997억 원에서 1545억 원으로 줄었다. SK E&S의 경우 사실 LNG 발전보다 도시가스 사업의 매출 비중이 더 크다. 하지만 LNG 발전이 수익성을 좌우하고 있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주요 LNG 발전사의 실적은 2013년을 기점으로 수년 간 위축돼 왔다"며 "다만 지난해 10월 용량요금이 인상된 후 실적이 다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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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복합화력 위주의 민자발전사

영업실적이 악화되자 신용등급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국내 3대 신평사는 2013년 포스코에너지를 'AA+, 안정적'으로 평가했었다. 하지만 현재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으로 낮아졌다. GS EPS도 'AA, 안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강등됐고, SK E&S 역시 'AA+, 안정적'에서 'AA+, 부정적'으로 한 노치 내려왔다. 다만 SK E&S의 경우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들 발전사 입장에선 SMP가 상승 반전하면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게 된다. 물론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으로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선 실적이 원상회복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신용평가사들은 △노후 석탄발전소의 일부 가동 중단 △공정률 낮은 석탄발전소의 재검토 △신규 원전의 건설 중단 △설계수명 만료 원전의 수명연장 중단 등 주요 정책의 집행 과정을 눈여겨 볼 방침이다. 정부 에너지 정책의 현실화 정도를 LNG 발전사의 등급 평정에 반영하기 위한 시도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는 민자 LNG 발전사의 등급 트리거로 '순차입금/EBITDA' 지표를 활용하고 있다. 대규모 발전소를 짓기 위해 빌린 돈과 발전 사업을 통해 거두는 현금흐름을 따져보는 것이다. SMP 상승으로 실적이 늘어나면 등급 상향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새로운 에너지 정책에 수혜와 피해를 동시에 입은 기업이다. 중장기적으로 SMP 상승 전망은 '긍정적 시그널'이다. 하지만 당장 삼척 석탄발전소에 투입한 수천 억 원을 날릴 위기에 처해있다.

최근 포스코의 실적 컨퍼런스콜에선 "석탄발전소 공사가 백지화되면 투자금의 상당 금액을 손상으로 떠안을 수 있다"는 입장이 나왔다. 정부의 강경 기조에 공사 중단이 공식화되면 투자금(5600억 원)을 매몰 비용으로 처리할 수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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