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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AAA 복귀설 '솔솔'…계열 리스크 '걸림돌' [Rating Watch]국내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 근접…재무개선, 계열사 실적 부진에 희석

강우석 기자공개 2017-11-10 08:58:5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8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AA+, 안정적)가 국내 최고 신용등급을 회복할 수 있을까.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우호적 전망으로 AAA급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철강 부문이 선방 중이고 차입금 규모도 감소 추세여서 상황은 어느 때보다 좋다. 다만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의 부진은 등급 상승여력을 막는 요소로 지적된다. '긍정적' 아웃룩으로의 조정은 가능하더라도 등급 상승까지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무디스, 포스코 아웃룩 상향조정…국내 신용도도 상향 트리거 근접

무디스는 지난달 26일 포스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향후 1~2년 간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작년에도 포스코의 아웃룩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높인 바 있다.

AAA급의 터줏대감이었던 포스코의 국내 신용등급은 2015년 4월 'AA+, 안정적'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수급여건이 악화됐고 차입금 규모가 불어난 까닭이었다. 정준양 전 회장을 필두로 한 경영진 리스크도 신용에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상황이 사뭇 달라진 모양새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0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상승했다. 세전 이익도 2조 3441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 원 가까이 늘어났다. 철강부문 실적은 작년부터 호조세였으나, 올들어선 글로벌 경기회복과 맞물려 제품 스프레드가 크게 개선됐다. 적자를 거듭했던 해외 생산법인들도 여럿 흑자를 거두며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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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차입금 부담도 크게 줄였다. 지난 2년 간에 걸쳐 39개 계열사를 구조조정하고 19건의 자산을 매각했다. 상반기 기준 포스코의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는 약 8조 5000억 원 수준이다. 약 22조 원 수준이었던 2014년 말 대비 3분의1 가까이 줄인 셈이다. 그 해 취임한 권오준 회장이 △철강 경쟁력 강화 △비핵심자산 매각이라는 의제를 내세우며 구조조정에 돌입한 덕분이었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과 철강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포스코의 이익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고급 철강제품 위주로 수출하고 있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의 재무상태는 상향 트리거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년도 기준 순차입금/EBITDA는 2.3배, 차입금의존도는 28.6%다. 차입금 감축 기조가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어 연내로 등급 상향 기준을 충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른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지금과 같은 재무구조 개선이 이어진다면 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실적도 2016년 이후 개선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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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 계열사 리스크, 등급상승 여력 막나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 철강 부문의 선전에도 등급 상승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부진한 계열사 상황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 부문은 주기기 판매 보류 등으로 2014년 이후 매출규모가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올 1분기들어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됐으나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포스코건설의 부진도 걸림돌이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1992억 원, 당기순이익 1106억 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지만 재무 부담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부채비율이 166.6%로 높으며 순차입금 규모(9378억 원)도 1조 원에 육박한다. 최근 공모채 발행에서 80%이상 미매각을 거둔 것 역시 회사의 재무상태가 녹록치 않다는 걸 보여준 대목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30일 1300억 원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200억 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신용등급 A급인데도 수요예측에서 부진했던 것은 재무상태와 사업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포스코 본사도 계열사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등급 평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포스코 신용등급의 상승 가능성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아웃룩이 상향될 수는 있어도 기업신용등급이 상승하기엔 계열사 이슈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계열사 경쟁력 확보 및 구조조정 이슈를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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