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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어디로]예보 임추위 불참, 정부 입김 차단될까자격요건에 외부 인사 포함 여부 관건

윤지혜 기자공개 2017-11-09 18:42:28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9일 1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우리은행장을 뽑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에 예금보험공사 측 인사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관치금융 비판은 어느정도 피할 수 있게 됐지만 관건은 행장 후보 자격요건이다. 과거 임추위가 우리은행 내부 인사로만 공모를 실시했던 형태가 아니라 외부 인사까지 후보군에 포함하게 되면 관치금융 논란은 쉽사리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임추위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사회는 민영화 취지와 자율경영 보장을 위해 기존 임추위 멤버를 존속하기로 했다. 당초 예금보험공사는 정부를 대표해 참여하려고 했지만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지자 배제했다.

예금보험공사 추천 비상임이사인 최광우 예금보험공사 실장은 "오늘 이사회를 통해 향후 (예금보험공사는) 차기 행장 선임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빠지기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에 민영화 이후 임추위로 활동한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노성태 전 한화생명경제연구원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박상용 연세대 교수, 톈즈핑 푸푸다오허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 등만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참여한다. 이광구 행장은 아직 이사 지위를 갖고 있지만 형평성을 위해 관련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임추위 구성과 임시주총 권리주주 확정기준일 지정 등 두가지 안건에 대해서만 논의됐다. 은행장 후보자를 어떤 형태로 뽑을 것인지 후보군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예금보험공사 측은 향후 행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예금보험공사를 제외한 임추위에서 따로 결정해야할 일"이라며 "공모로 뽑을 지 여부에 대해 어떤 내용도 결정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은행 이사회가 가까운 시일내에 은행장 후보자 자격요건을 선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공식적인 행장 응모 형태를 갖출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융권은 은행장 후보군에 외부 인사도 포함될 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올 초 민영화 직후 실시된 은행장 공모에서는 과점주주들이 우리은행장 후보 공모 지원자격을 '최근 5년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전·현직 부행장급(지주는 부사장급) 임원과 계열사 대표이사'로 제한했다. 민영화 취지를 살리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민영화 우리은행에 정부가 간여할 수 있는 부분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이번 행장 선임도 과거 같은 임추위 멤버가 참여하지만 과거 우리은행 인사로만 제한했던 후보 자격까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특히 당초 금융당국이 우리은행의 최대 지분(18.52%)을 가진 예보가 주주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직무유기가 될 수 있어 임추위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던 점을 미뤄보면 이번 행장 선임은 정부의 입김에서 완전히 자유롭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또한 예금보험공사가 임추위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대주주로서 의결권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일정 부분 영향력 행사는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추위에서 추천한 후보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면 예금보험공사가 주주총회에서 반대 표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과점주주들이 최종 후보를 내기 전 미리 정부와 소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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