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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골드만삭스', 석연찮은 '어음 비인가' [초대형 IB 등장 증권사 전략]단기금융업 제외 4곳 '속빈 강정' 신세…"당국 사유 묵묵, 소문만 무성"

민경문 기자공개 2017-11-16 10:34:11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4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초대형 IB 5곳이 탄생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낙담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작 초대형 IB 업무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해 '속빈 강정'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아직도 NH, KB, 미래에셋대우 등을 제외시킨 배경을 언급하지 않고 있어 의혹만 부풀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에 대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심의·의결했다. 금융위가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우겠다며 2011년 7월 초대형IB 육성계획을 발표한지 6년 여만이다. 이중 한국투자증권은 유일하게 단기금융업(발행어음)을 인가 받았다.

이달 1일 한국투자증권이 후보사 중 유일하게 발행어음 인가 안건에 상정될 때부터 예고된 결과였다. 삼성증권은 지난 8월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일찌감치 발목이 잡힌 바 있다. 결국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4곳 증권사들은 초대형 IB 타이틀 확보에도 발행어음 업무를 못하는 반쪽짜리 신세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삼성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에 발행어음 불승인 배경을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초대형 IB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이달 초 증선위 상정 때부터 어떤 얘기도 없었다"며 "정량적 평가보다는 정성적 요인 일부에서 문제가 됐겠지만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언론에서 일부 언급된 내용으로만 추측하는 수준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유로에셋투자자문의 옵션상품 불완전 판매에 대한 제재심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NH투자증권은 국정감사에서 이슈화되었던 자본건전성과 k뱅크인허가 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KB증권은 현대증권 시절 단행한 계열사 출자 등이 대주주 계열 신용공여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아직까지 관련 제재가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2년 전 파산한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가 아킬레스건이었지만 앞서 카카오뱅크 인수 심사를 무사히 넘어간 점이 이번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네 곳 증권사는 향후 증선위에 다시 발행어음 안건이 올라가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증선위가 2주 마다 열린다고 하지만 사별로 해결해야 할 안건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 내 안건 상정을 예상하긴 어려워 보인다.

초대형 IB 관계자는 "외국환 업무 범위 확대 등과 같은 혜택이 주어지긴 했지만 수익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그나마 한국투자증권이라도 발행어음 인가를 받았으니 다행인 것 아니냐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섞여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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