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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산증인 우리은행, 미래가 보인다 모태 대한천일은행, 민족·상인보호 '최우선'…글로벌 금융사 '우뚝'

김장환 기자공개 2017-11-14 16:16:29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4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은 우리나라 최초로 민족자본이 투입돼 만들어진 은행이다. 118년 전인 1월 30일 대한제국의 황실자본과 조선상인이 중심이 돼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을 모태로 한다. 고종황제가 황실 자금인 내탕금을 자본금으로 납입했고, 정부 관료와 조선상인이 주주로 참여했다. 대한천일은행은 '하늘아래 첫째가는 은행'이란 뜻이다.

창립이념으로는 '화폐융통(貨幣融通)은 상무흥왕(商務興旺)의 본(本)'이란 기치를 내걸었다. 돈을 원활하게 융통하는 게 국가발전의 근본이란 뜻이다. 민족자본 육성을 통한 국가경제발전을 목표로 했다. 조선사람 이외에는 대한천일은행의 주식을 사고 팔 수 없다고 명시하는 등 민족 자존심을 세우고 외세로부터 은행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 은행 운영은 전통상인이 중심이 됐고, 은행회계도 전통적인 복식회계법인 '송도사개치부법'을 적용했다.

대한천일은행 본점건물 광통관 현재 종로지점으로 사용중
대한천일은행 옛 본점 모습. 자료-우리은행

일제강점기에는 외국계 은행의 우리나라 진출을 막아서는 역할을 했다.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무역 증가로 일본을 비롯한 외국계 은행들이 조선으로 우후죽순 들어섰다. 특히 일본 제일은행(다이이치) 진출은 조선 금융계에 큰 위협이 됐다. 정부와 상인을 중심으로 자주적으로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은 이를 막아서는 민족은행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현재까지도 남아 있는 대한천일은행 관련 서류들은 당시 민족은행의 역할을 알 수 있는 주요 문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한제국시기 금융관련 자료가 많이 전해지지 않고 있고, 대한천일은행 창립문서와 회계장부 등이 당시 은행 업무를 살펴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서류들이다. 창립 당시 영업 관련 자료인 창립청원서 및 정관 등에 은행 주요업무가 기록돼 있다.

창립청원서에는 화폐 유통을 위해 은행을 설립하겠다고 기록돼 있다. 정관에는 중앙은행권 발행, 조세금 취급을 기록하고 있어 당시 중앙은행으로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정관에는 '예금·환·대출업무' 등을 사업영역으로 표시하고 있다. 조선상인들에게 저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등 오늘날 은행 본연의 사업영역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1899년 대한천일은행(우리은행) 창립청원서 및 인가서
1899년 대한천일은행 창립청원서 및 인사서. 자료-우리은행

우리은행은 경제성장기에도 선진 금융을 국내에 적극 도입한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1950년대 후반 미국·일본·유럽 등에 직원을 보냈고, 이를 통해 체득한 선진 금융기법을 국내에 도입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경제개발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1954년 회계기, 출납기 등을 도입하는 등 업무기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1959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여성만을 위한 은행 영업점인 '숙녀금고'를 개설하기도 했다.

1960년대에는 '예금제일주의'를 내걸고 강력한 저축운동을 전개하며 국가 경제발전 계획을 적극 도왔다. 1965년 6월 시중은행 최초로 예금잔액 100억 원을 돌파하며 예금 규모면에서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신종 예금상품을 개발하며 저축증대운동에 앞장섰다. 경공업을 육성하자는 국가시책에 부응하기 위하여 1967년 중소기업금융부를 신설했고, 시중은행 최초 외국환 업무를 시작해 기업의 수출입·외환·무역금융·지급보증업무 등을 적극 지원했다.

해외 금융 거점으로서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우리은행은 1968년 일본 동경 지점을 개설하며 국내 최초 해외 금융지점을 설립한 은행이란 기록을 남기게 됐다. 1977년에는 업계 최초로 서울과 부산간 온라인 업무를 실시했다. 다른 은행과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며 한국 경제 발전의 밑거름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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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본점. 자료-우리은행

이제 우리은행은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 25개국 278개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해외 영업망을 보유한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전략과 함께 종합플랫폼 사업도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2015년 5월 국내 최초로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출범시켜 중금리대출을 비롯한 간편송금 및 결제를 가능하게 했고, 모바일메신저 위비톡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로 금융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위비뱅크는 스마트폰을 통해 생활과 금융을 연결시키는 종합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아울러 위비뱅크는 글로벌 진출 전략과 맞물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 홍콩, 일본, 브라질 등 국가에도 보급돼 있다. 향후에는 경쟁력 있는 국내상품을 현지로 확산하고 부동산 담보대출, 할부금융, 우량고객 신용대출, 신용카드, 위비뱅크 등 신규 비즈니스 도입키로 했다. 비대면 채널활성화를 통해 리테일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시아 톱 10, 글로벌 톱 50'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위해 달리고 있다. 올해 핵심거점 지역 영업확대를 위해 인도·태국 등 동남아지역에서 M&A를 추진 중이다. 성장하는 동남아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리테일 영업을 더욱 강화해 빠른 시일 내에 목표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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