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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열린' 은행聯 회장 후보, '외풍' 없었나 '올드보이' 논란 속 '친정부' 인사 추천

안경주 기자공개 2017-11-15 17:24:46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5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전국은행연합회장 선출과 관련해 외풍은 없었을까. 은행연합회 비상임이사인 은행장들이 추천한 차기 회장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과거처럼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동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 대부분이 후보로 추천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드보이' 귀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친정부' 인사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선 정부의 의중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은행장들이 '친정부' 인사를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한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은행연합회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은행장들로부터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받았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숏리스트(압축후보군) 결정에 앞서 추천받은 후보자 검증과 후보 수락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8일 또는 29일께 사원 총회를 통해 차기 회장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날 은행장들이 추천한 후보는 최소 5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홍재형 전 부총리,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등으로 그동안 유력 후보로 얘기됐던 민·관출신 인사들이다.

한 은행장은 기자와 만나 "최근 금융권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 대다수가 후보로 추천됐다"며 "다만 누가 어떤 분을 추천했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후보군은 늘어날 수 있다. 하 회장은 "(임시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한 은행장들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아 함께 검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추천된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은행연합회 이사들을 맡고 있는 은행장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성을 지닌다. 추천된 후보 모두 은행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다만 홍 전 부총리를 비롯해 김창록 전 총재, 신상훈 전 사장 등 후보로 추천된 민·관출신 인사들이 현 정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정부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 전 총재는 참여정부 초기에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으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산고 동기다. 참여정부 시절 인맥으로 문재인 정부와 코드가 맞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홍 전 부총리는 김영삼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역임했지만 현 여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내 '코드 인사'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군산 출신으로 호남권 금융인 '대부'로 평가받는 신 전 사장은 과거 '신한사태' 당시 이른바 MB정부의 '금융권 4대 천왕'인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대척점에 서면서 현 정권과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차기 회장 후보군 모두 '친정부' 인사는 아니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정부의 입김이 없었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오히려 정부의 언질이 없자 은행장들이 '친정부' 인사를 추천한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임시이사회에 참석한 다른 은행장은 차기 회장 후보 추천과 관련해 정부의 언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받은 것이 없다"며 "하 회장에게도 물어봤는데 (정부의 언질은) 없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과거 전례와 달리 정부의 의중 파악이 안됐다는 것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은행업의 특성상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정부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은행장들에게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사실상 정부와 연관성이 있는 모든 후보들에게 자리를 열어 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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