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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업서 인류복지로' 태평양과 45년 동거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아모레퍼시픽그룹]①고 서성환 선대회장 기틀, 중견기업 중 최다 재단 보유

김기정 기자공개 2017-11-29 08:41:19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2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의 공익재단은 역사가 깊다.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사진)부터 서경배 회장까지 45년 간 대를 이어왔다. 장학과 복지를 비롯해 과학, 유방건강에 이르기까지 세분화된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보유 재단 수는 4개로 대기업과 비교해도 많은 규모다.
서성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현재 아모레퍼시픽재단,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서경배과학재단, 한국유방건강재단 등을 운영 중이다. 중견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과 견줘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LG(5개), 롯데(4개) 등이 비슷한 수준의 재단을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사회공헌의 시초를 알기 위해서는 옛 태평양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아모레퍼시픽 60주년 사사에 따르면 창업주 고 서성환 선대회장은 1963년부터 '성환장학금'을 중앙대학교에 기부하기 시작했다. 학기마다 대학원과 단과대학에서 선발한 6명에게 기금을 전달했다.

성환장학금은 중앙대학교 최초의 외부 장학금이자 아모레퍼시픽의 첫 공헌활동이었다. 그 무렵 서 선대회장은 "재무구조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 조그만 기업이라도 사회에 무언가를 기여하며 돈을 번다면 그게 바로 우량기업"이라는 뜻을 피력했다.

서 선대회장은 공언활동 시작 후 10년이 지난 1973년 사재를 털어 첫 공익재단인 태평양학술문화재단을 설립한다. 창립 당시 출연금은 3970만 원이다. 인재 육성을 취지로 탄생한 재단은 성격이 변경되며 2005년 태평양학술문화재단으로, 2010년 아모레퍼시픽재단으로 간판을 바꿔 단다. 이후 전입 및 기부 등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5억 9000만 원으로 늘었다.

가장 규모가 크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은 2호 재단인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162억 원이다. 1982년 태평양복지회가 그 모태로 1984년과 2010년 각각 태평양복지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으로 변경됐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취약계층 복지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 활동을 펼친다.

장학과 복지 등 보편적인 공헌사업을 펼쳐 온 아모레퍼시픽은 세분화된 분야로 범위를 확장했다. 2000년 설립된 한국유방건강재단이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설립기금 전액을 출자해 세운 이 재단은 핑크리본캠페인활동과 유방암환우회 등 유방암 및 유방관련 질환의 예방과 인식 제고를 위한 전방위적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서경배과학재단 역시 '신진과학자 육성'에만 초점을 맞춰 탄생한 곳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서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주도적으로 설립했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5억 원이며 이후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를 순차적으로 증여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을 추가 투입했다. 재단 4곳 중 역사가 가장 짧지만 자산 규모는 2번째로 크다.

아모레퍼시픽재단법인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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