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강화' 삼성증권, 5000억 실탄 선제 확보 2년만에 회사채 일괄신고서 제출…금리인상 대응, 기업대출 활용 검토
강우석 기자공개 2017-11-24 15:48:38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3일 16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AA+, 안정적)이 2년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한도를 확보했다. 향후 1년 간 총 5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초대형 투자은행(IB) 국면에서 기업금융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일괄신고서를 제출했다. 삼성증권은 오는 2018년 11월 5일까지 총 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삼성증권은 회사채 일괄신고제를 활용했다. 일괄신고는 기업이 향후 1년 이내 발행할 금액을 한 번에 신고한 뒤 원하는 시기에 조달하는 방식이다.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아 흥행 여부에서 자유롭지만 회사의 자금조달 전략이 미리 노출된다는 단점도 있다. 금융 당국은 지난 1991년 은행, 여전사, 발전사 등 회사채 발행이 잦은 기업들의 편의를 위해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증권이 시장성 조달에 나선 건 2년 만이다. 2015년 6월 두 차례에 걸쳐 총 5000억 원을 조달했다. 3년물 3400억 원, 5년물 1600억 원 어치를 발행했으며 조달금리는 각각 2.03%, 2.43%였다. 당시 조달 자금은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는데 사용됐다. 2011년 발행된 3년물 3000억 원 회사채도 같은 용도로 쓰였다. 발행비용은 4.37%로 신용등급(AA+) 대비 높은 편이었다.
확보된 자금은 기업금융에 활용될 예정이다. 수익성 증대 차원에서 기업여신을 늘리고 있는 회사 전략과 맞닿아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 상반기 대출금 규모는 6821억 원이다. 이는 2014년(1599억 원) 대비 4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전년 말(5469억 원)과 견줘봐도 약 19% 가량 늘어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내년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선제적으로 발행한도를 확보할 필요성도 있었다"라며 "조달 자금을 인수금융, 기업대출 등 기업금융 업무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올 들어 투자 패턴을 바꿔나가고 있다. 사모사채 인수 및 유동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통해 고수익 추구에 나섰다. 보수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과거와 상이한 움직임이다. 자기자본 활용이 잦아지고 있어 이번에 확보한 5000억 원 한도 역시 자금력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다른 삼성증권 관계자는 "기업금융 부문에서의 자금활용 용도를 구체화한 뒤 주관사 선정 작업에도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달초 삼성증권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매겼다. 상위권인 시장지배력과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우수한 자본적정성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룹사 지원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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