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펀드 방향타는 '연금개혁' [Fund Watch]'정치리스크 부각' 1개월 수익률 -7.38…조정후 반등 가능성
최필우 기자공개 2017-11-28 11:44:4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4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라질의 정치 리스크가 부각, 보베스파 지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6일로 예정된 연금개혁 표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표결 결과에 따라 최근 수익률이 급락한 브라질 주식형펀드가 회복하거나 부진을 지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24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설정된 브라질 주식형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13.92%다. 이는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연초후 수익률 33.85%를 밑도는 수익률이다. 브라질펀드는 보베스파 지수 하락 영향으로 최근 한 달 동안 수익률 -7.38%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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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베스파 지수가 최근 하락한 것은 정치 리스크 부각돼 외국인 투자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집권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지난달 말 부패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되자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빠져나갔다는 설명이다. 특히 테메르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 흔들리면서 연금개혁이 미뤄진 게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브라질 정부가 지난해 12월 의회에 제출한 연금개혁안은 최소 적립기간을 15년에서 25년으로 늘리고 퇴직 연령을 65세로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브라질 정부는 원안대로 연금 개혁이 이뤄질 경우 향후 10년 동안 약 6870억 헤알(231조 원)의 재정 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금개혁안이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연내 연금개혁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민주운동당이 내년 대선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이며 개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정당들이 연금개혁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가운데 인기가 저조한 현 정부가 개혁안 통과에 앞장서면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달 6일 개혁안이 통과되면 정치 불확실성과 재정적자 우려가 해소되면서 증시 회복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개혁안 합의에 실패하면 증시와 헤알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3월 수정안으로 표결을 재시도할 가능성도 남아있어 약세 흐름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변동성 확대를 투자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보베스파 지수가 꾸준히 오르면서 신규로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는데 최근 증시가 조정돼 싼 가격에 투자할 기회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내수 소비가 늘어나는 등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시 헤알화 환율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헤알화 환율은 최근 달러당 3.2헤알 수준으로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설정된 브라질 주식형펀드들은 달러·헤알화 환율을 헤지하지 않고 있어 헤알화 환율 등락이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수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매니저는 "테메르 대통령 기소와 연금개혁안 지연이 증시와 헤알화 환율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브라질펀드 수익률이 하락한 상태"라며 "물가와 소비 등 주요 경제 지표는 올들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정치 리스크가 해소 여부가 향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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