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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은행연합회장 내정, '관료·고령 배제' 덕 손보·무역협회장 부정적 여론 의식, 윤용로·민병덕 고사 영향도

안경주 기자공개 2017-11-28 19:02:09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8일 17: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가 홍재형 전 부총리,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내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은행연합회 비상임이사인 은행장들이 차기 회장 인선 과정에서 '관료 출신'과 '고령자'를 배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김 전 대표보다 젊은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과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이 회장직을 고사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에서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추천으로 회장 후보에 올랐다.

이경섭 행장은 "은행연합회 이사를 맡고 있는 은행별로 후보를 추천하게 됐는데 당시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분들 중에서 씨티·SC제일·농협은행 출신 인사만 없었다"며 "하영구 회장이 씨티은행 출신이라는 점과 전임 행장이 외국인인 SC제일은행을 제외하고 농협은행만 남아 김 전 대표를 추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이사들이 자행 출신 인사들을 추천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추천된 후보는 김 전 대표를 비롯해 외환은행장을 지낸 홍재형 전 부총리,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등 7명이다.

은행연합회 이사인 은행장들은 27일 이사회에서 이들 후보들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표가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그렇다면 은행장들은 김 전 대표를 왜 선택한 것일까. 은행장들의 말을 종합하면, 관료 출신과 고령의 인사를 배제하기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별다른 경쟁자가 없어진 김 전 대표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A은행장은 "사회적으로 관료출신 인사가 민간협회장 자리에 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점이 고려됐고, 4차 산업혁명 등 은행 환경의 변화를 감안하면 고령의 인사도 제외하자고 얘기가 됐다"며 "고령의 기준을 1940년대생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손해보험협회와 무역협회 사례가 큰 영향을 끼쳤다. B은행장은 "김용덕 전 금감원장이 손해보험협회장에 선임되고 김영주 전 산업부 장관이 무역협회장에 추대된 사례를 통해 제기된 관료출신 인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관료출신 인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정부 측에서 민간협회장 인선과 관련해 관료출신 인사를 배제하라는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관료출신인 홍 전 부총리(1938년생), 김 전 총재(1949년생)와 민간출신인 신 전 사장(1948년생), 이 전 행장(1949년생) 등 4명이 후보군에서 배제됐다.

또한 홍 전 부총리는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협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는 점이, 신 전 사장은 2010년 벌어진 '신한사태'로 벌금형을 받았다는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전 대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젊은 윤 전 행장(1955년생)과 민 전 행장(1954년생)이 회장직을 고사한 점도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 전 대표는 1953년생이다.

A은행장은 "윤 전 행장과 민 전 행장이 (회장직을) 고사하면서 남은 후보군 가운데 유일한 1950년대생이 됐다"며 "경쟁자 없이 단독 후보로 추천된 결정적 이유"라고 강조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 들어 급부상한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 인맥이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 정부 들어 선임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등이 모두 부산 출신이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오는 29일 사원총회를 열고 김 전 대표를 회장으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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