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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잇단 '발탁인사'…40대 여성대표·30대 지점장 '한 세대 건너 뛴 인사'라는 평가…혁신·능력 중심 인사

최은진 기자공개 2017-12-04 13:31:57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1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파격 인사를 잇따라 단행하며 젊은 조직으로 혁신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40대 여성 대표이사에 이어 30대 지점장이 탄생했다. 연공서열이나 인사적체 문제 등을 무시하고 오로지 능력으로 평가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1일 미래에셋금융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의 팀장급 및 일반 직원 인사를 끝으로 연말 정기인사를 모두 마무리 지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대우의 대표이사 및 임원인사는 지난달 말 단행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이번 정기인사의 키워드는 '혁신·발탁·파격'으로 압축된다. 박현주 회장은 임원들에게 구태의연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조직에 혁신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방향으로 인사를 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발탁 인사로 이어졌다.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 자리에 1970년 생(48세)인 윤자경 상무가 앉았다. 내부적으로 윤 신임 대표의 인사를 두고 '여성·40대·상무'라는 세가지 관점에서 파격적 인사였다고 평가한다. 윤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로 선임된 이구범 대표의 경우 64년생에 부사장이다. 윤 대표와 비교해 연령은 6세, 직급은 적어도 세단계 위다.

미래에셋캐피탈은 그룹 지배구조의 키를 쥐고 있는 만큼 대표이사는 박 회장과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자리다. 그룹 내 핵심 요직이라고 할 수 있는 자리에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은 조직을 보다 젊고 혁신적으로 만들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후문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파격 인사는 본부장 및 팀장급 인사에서도 여실히 보여줬다. 미래에셋대우는 디지털구로WM 지점장에 조혁진 선임매니저를 선임했다. 조 신임 지점장은 과장급으로, 나이는 36세에 불과하다. 통영WM의 신임 지점장인 김국환 수석매니저도 1979년 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지점장으로 승진했다. 합병 후 미래에셋대우 리테일(Retail) 지점의 인사적체가 매우 극심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30대 지점장 발탁은 매우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40대 초반 여성 인력의 발탁인사도 눈에 띈다. 목동광장WM 이소훈 지점장은 1976년 생으로 이번 인사에서 이사로 승진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이사급이 보통 70~73년 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3년 이상 빠르게 진급한 셈이다. 여러 지점을 총괄하는 지역본부장에 여성이 선임된 것 역시 미래에셋 내에선 처음있는 일이다. 박숙경 본부장은 1970년 생(48세)으로 이사 승진 1년만에 상무보로 승진했고 호남충청지역본부장 자리까지 올랐다.

미래에셋금융그룹 내부적으로는 이번 인사에 대해 '한 세대를 건너 뛴 인사'였다고 평가한다. 상무보가 대표이사가 될 수 있고, 30대 과장이 지점장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인사적체나 연공서열을 무시하고 오로지 능력으로만 평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특히 젊은 인재를 등용함으로써 새로운 발상과 혁신적인 가치를, 여성을 발탁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조직에 스며들게 하겠다는 목표다.

반면 또 다른 시각으로는 젊은 인력을 발탁하면서 자연스레 인사적체가 해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원, 본부장, 팀장 등의 자리 경쟁에서 밀려난 연공서열 높은 인력들은 젊은 인력 등용으로 자연스레 짐을 쌀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미래에셋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한 세대를 건너 뛰었다는 면에서 미래에셋만의 결단력을 볼 수 있다"며 "인사적체 문제나 연공서열 등을 확실히 무시하고 조직에 혁신을 주고 도움이 될 인력만 올리겠다는 박현주 회장의 의지를 직원들에게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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