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단기상환 부담…유동성 확보 총력 공모채 발행 후 사모 조달 지속…ABS 발행도 추진
이성규 기자공개 2017-12-14 14:13:13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3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내년 초부터 줄줄이 도래하는 만기 회사채 상환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모채 발행 이후 사모채로 조달을 확대하는 한편, 항공기 운임 채권을 유동화해 자산유동화증권(ABS)도 찍을 계획이다. 단기 유동성 부담이 4조 원을 넘는 만큼 전방위적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300억 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 6개월, 금리는 4.19% 수준이다. 발행업무는 유안타증권이 맡았다. 조달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공모채 발행 이후 사모채 시장에서 세 차례에 걸쳐 총 1100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끌어 모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모채 발행에서 배정받지 못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문의가 있었다"며 "(공모채와) 같은 조건으로 사모채를 발행했다"고 말했다.
5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전환 기대감, 한진해운 계열 지원 리스크 해소 등이 대한항공 회사채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800억 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 대비 4배가 넘는 3350억 원이 몰렸다. 최종적으로는 16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해 자금유치를 마쳤다.
공·사모채 발행이 순항하고 있지만 내년 초부터 줄줄이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는 점은 부담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의 단기차입금(단기사채 포함)은 1조 원이 넘는다. 1년 내 차환 또는 상환해야 하는 유동성장기부채(리스 부채 포함)는 3조 3000억 원으로 단기 유동성 부담이 4조 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한항공은 항공기 운임 채권을 유동화해 자산유동화증권(ABS)도 발행할 계획이다. 조달된 자금 역시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발행규모는 3500억 원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올 들어 4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3억 달러의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재무안정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이에 올해 3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729.2%로 지난해 말 1178.1% 대비 큰 폭으로 낮아졌다.
다만,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대한항공의 영업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재무여력대비 과중한 차입부담을 지적하고 있다. 대형항공기 도입에 따른 투자, 자회사 출자 등으로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차입금 감축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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