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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IB, 빅딜 vs 실권부담 딜레마 '고심' [삼성중공업 유상증자]주관사 선정시 리그테이블 상위권 따논 당상…조선업 리스크 부담

양정우 기자공개 2017-12-15 15:54:22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3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의 조 단위 유상증자를 두고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표 주관에 도전하자니 고스란히 떠안을 실권 가능성이 부담이다. 그렇다고 이번 딜에 등을 돌리면 내년 리그테이블 실적을 일찌감치 포기해야 한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삼성중공업의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기다리며 대표 주관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메이저 증권사가 빠짐없이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유증 딜과 다르게 증권사들의 속내가 복잡하다. 무엇보다 1조 5000억 원 규모로 추진되는 이번 유상증자를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이 유증 사유로 밝힌 4분기 영업적자가 예상치 못한 실적일 뿐 아니라 지난해 말 1조 원을 확보한 뒤 1년만에 다시 추진되는 자금 조달이다. 조선 산업의 불황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유상증자는 역시 총액인수(잔액인수 포함) 방식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유증이 실패로 마무리돼도 삼성중공업은 평판에 타격을 입을 뿐 실권에 대한 부담은 대표주관사와 인수단이 짊어져야 한다. 대형 증권사들이 대표 주관에 나설 준비를 하면서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총액인수 방식이 아니면 유상증자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권주에 대한 총수 일가의 특별 조치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용평가사들이 유증 발표 이후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며 "변수가 많은 만큼 아무리 삼성그룹의 딜이라도 낙관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형 증권사 입장에선 이번 딜을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삼성중공업이 총 1조 5000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나서는 만큼 내년 리그테이블(유상증자) 순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말 유증처럼 증권사 2곳에서 공동 주관할 경우에도 7500억 원 규모의 실적을 한번에 쌓을 수 있다. 만일 이번 딜의 대표 주관 자리를 놓친다면 내년 리그테이블 선두권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대다수가 이번 딜의 주관사 및 인수단으로 참여해 리스크를 나눠질 가능성도 있다"며 "리그테이블 실적보다 리스크를 따지는 증권사라면 과감하게 참여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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