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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1호 증권사? 역마진 우려도 커졌다 인건비 등 고려시 최소 3.5% 이상 수익 거둬야…BBB급 채권 투자도 고려

민경문 기자공개 2017-12-19 13:11:26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8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1호 증권사로 여타 초대형 IB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지만 부담이 없는 건 아니다. 발행어음 금리(2.3%)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운용부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최소 3.5% 이상의 수익을 내야 손익분기점(BEP)을 맞출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BBB급 회사채 투자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1월 28일 국내 초대형 IB 중 최초로 발행어음을 출시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경쟁사의 발행어음 인가가 보류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KB증권도 발행어음 인가 결정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출시 이틀 만에 판매액 5000억 원을 기록하며 초반 자금 모집에도 성공했다.

무엇보다 수익률이 한몫했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하는 1년 만기 발행어음의 수익률은 연 2.3%다. 당초 시장 예상치인 1% 후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인터넷 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 예적금 최고금리 대비 0.1~0.2%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이미 발행어음 CMA를 취급하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의 1년 만기 개인용 발행어음 CMA는 1.35%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여타 초대형 IB가 발행어음 인가를 받더라도 수익률이 2.3%보다 높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이나 NH투자증권의 경우 금리 결정 시 계열 은행의 눈치도 봐야하는 상황이다. 발행어음은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지만 한국투자증권 신용등급(A1)을 고려할 때 부도 가능성이 단점으로 부각되진 않았다.

발행어음 금리가 높다는 점은 내부 운용 부서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한다. 발행어음 운용을 위해 동부화재, 동양생명 등에서 신규 인력도 뽑은 상태였다. 인건비를 포함해 각종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하면 최소 3.5% 이상의 수익률을 거둬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그렇지 못할 경우 자칫 역마진이 우려될 수도 있다.

초대형 IB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50% 이상을 기업대출, 회사채 인수, 지분투자 등 기업금융에 투자해야 한다. 나머지의 30% 이하를 부동산금융에 쓸 수 있다. 회사채의 경우 그 동안 A급 위주로 물색했지만 최근에는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BBB급 투자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위험 부담도 커지는 셈이다.

금리 인상도 변수가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1.5%로 인상했지만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금리는 지난달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시장 관계자는 "연 1% 후반 대에 머물렀던 정기예금 금리가 2%로 올라서는 등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과의 금리 격차가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다"며 "그만큼 한투증권 발행어음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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