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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대주단, 지분 매각 나설까 대출금 회수 원칙 속 의견 수렴, 실효성 고심할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7-12-20 17:34:25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9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G손해보험 유상 증자가 불발로 끝나면서 MG손보 최대주주인 자베즈펀드에 돈을 빌려준 대주단이 지분 매각에 나설 지 관심이 쏠린다. 대주단은 대출금 회수를 위해 담보 지분을 매각해야 하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로선 외부 자금조달과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유상증자 참여 재논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주단은 MG손보의 유상증자 방안이 부결된 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담보권을 실행해 MG손보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원칙만 세웠다.

대주단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무산되면서 MG손보의 지분을 가져올 계획"이라며 "다만 지분매각 등 향후 일정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금 회수를 원칙으로 현재 금융회사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최근 임시 이사회를 열고 MG손보에 대한 4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안을 부결했다. 새마을금고는 MG손보의 지분 93.93%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최대주주로 MG손보의 사실상 대주주다.

PEF 운용사인 자베즈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2월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의 자산을 인수할 때 농협은행(400억 원), 한국증권금융(200억 원), 새마을금고(300억 원)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면서 보유 지분을 담보로 약정서를 작성했다. 당시 대주단은 지급여력(RBC)비율이 150% 밑으로 떨어지면 안된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MG손보의 RBC비율은 올해 9월말 기준 115.6%다.

대주단은 MG손보에 대한 새마을금고중앙회 출자가 사실상 물 건너 갔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대출금 회수를 위해서라도 담보권을 실행해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주단 관계자는 "RBC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약정을 지키지 못한 만큼 지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대주단이 MG손보 지분을 당장 매각할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을 앞두고 자본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자를 찾기가 쉽기 때문이다. 대주단이 출자 전환하거나 신규자금을 투입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다른 대주단 관계자는 "MG손보의 지분을 가져와 경영권을 확보하더라도 대출금 회수에 목적이 있는 만큼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대주단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MG손보가 외부자금조달을 성사시킬 수 있고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G손보에 대한 출자를 재논의할 수 있어서다. 이 과정에서 대주단이 당장 담보권을 실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G손보는 유상증자 주관사인 KB증권을 통해 외부자금조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3자배정 유상증자와 관련한 사전태핑(수요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회가 내년 3월 새롭게 꾸려진다. 신종백 중앙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로 끝나고 이사회 멤버 21명 가운데 18명의 임기가 같은 달에 종료된다. 따라서 새로운 이사회에서 MG손보 유상증자 참여 문제를 재논의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 번 부결된 안건을 다시 올릴 수 없지만 이사회가 새롭게 구성된다면 (MG손보 유상증자 문제를) 재논의할 가능성은 생긴다"며 "MG손보를 매각하면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막대한 손실을 떠앉아야 한다는 점도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주단은 MG손보와 관련해 연내 의견수렴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말 인사시즌을 맞아 의사결정 과정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로 늦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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