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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문화, 설립출연 '국세청 공시' 오류 수정 ④강영중 회장 1인 내역에 다수 계열사 추가, 홈텍스 자료 정정

길진홍 기자공개 2017-12-22 10:57:56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1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문화재단이 국세청에 제출한 공시 서식에 기재한 설립 출연자 내역을 정정했다. 강영중 회장 단독 출연으로 기재된 명단에 ㈜대교, ㈜대교유통 등 다수 계열사가 추가됐다. 재단 설립시 출연자 현황이 해마다 다르게 기재돼 있다는 더벨 보도가 나간 뒤 이뤄진 후속 조치다.

대교문화재단은 "국세청에 제출하는 공시 서식이 여러 군데 변경되는 과정에서 설립시 출연자 항목 기재에 일부 착오가 있었다"며 "공시에 잘못 기재된 내역을 바로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월 21일 현재 국세청 홈텍스에 올라온 대교문화재단 공시에는 설립 당시 ㈜대교와 ㈜대교유통이 각각 3억 원, 5000만 원을 출연한 것으로 돼 있다. ㈜대교컴퓨터도 3000만 원을 출연했다. 강 회장의 출연금은 2000만 원이다.

대교문화재단 설립시 출연자 현황
<대교문화재단 설립시 출연자 내역-수정 공시 후 자료: 국세청 홈텍스>

십시일반 총 4억 원의 금융자산을 출연했으며 재단은 이를 재원으로 해마다 자산을 불렸다. 2016년 12월 현재 대교문화재단의 자산은 약 300억 원이다. 투자주식 150억 원, 금융자산 124억 원, 부동산 25억 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공시 내역 수정은 12월 13일 이뤄졌다. 그전까지 대교문화재단은 '출연자 및 이사 등 주요 구성원 현황 명세'란의 설립 출연자를 강 회장으로 기재했다. 강 회장은 설립 당시 예적금 4억 원을 출연한 것으로 돼 있다. 이번에 수정 공시를 통해 설립시 출연자가 강 회장 단독에서 계열사를 포함한 다수로 변경됐다.

대교문화재단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설립시 출연자 내역을 누락하기도 했다. 기재 항목란을 7년간 공란으로 비워뒀다.

대교문화재단 설립 내역 수정전
<대교문화재단 설립시 출연자 내역-수정 공시 전 자료: 국세청 홈텍스>

2008년에는 지금과 전혀 다른 설립 출연자 명단이 기재됐다. 재단 설립 출연자 목록에 강 회장이 제외됐다. ㈜대교, ㈜대교홀딩스, ㈜대교유통, ㈜대교컴퓨터 등의 계열사가 초기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교가 현금과 주식 등 123억 원을 설립 자금으로 기부했으며 ㈜대교홀딩스, 산과내, ㈜대교유통 등이 추가로 자금을 보탰다. 이렇게 설립 초기 모인 자금이 161억 원이다. 이후 약 10년만에 제대로 된 설립시 출연자 명단이 공개된 셈이다.

공익재단 회계의 경우 일반적으로 고유목적사업과 수익사업으로 구분해 재무제표를 작성한다. 다만 고유목적사업과 수익사업 구분이 아직 의무화되지 않았다. 또 의료·학교법인 등 비영리공익법인은 공시 의무가 제외되는 등 통일된 회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하지만 이처럼 설립 출연자 명단이 해마다 변경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일반 상장법인과 달리 느슨한 공시 체계가 장기간 이 같은 정보 전달의 오류를 낳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부터 공익재단 회계에 통일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고유목적사업과 수익사업 구분이 의무화되고 자산, 부채와 비용 등이 세분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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