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등급 코앞' 아시아나, '색동이' 차환 위기 추가 강등 시 EOD 발동…만기물량 줄여 투자자 모집 총력
민경문 기자공개 2017-12-27 10:11:33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2일 16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색동이'는 과연 내년에도 신규 발행이 가능할까. 아시아나항공의 자산유동화증권(ABS) 얘기다. 신용등급이 BBB-까지 떨어지면서 조달 여건은 더욱 팍팍해졌다. 한 노치(notch)만 더 떨어지면 발동하는 조기상환 트리거가 투자자에겐 부담이다. 일단 아시아나항공 측은 만기와 물량을 줄여가며 차환 발행 의지를 다지고 있다.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초 만기 물량 차환을 위한 15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장래 매출채권을 기초로 발행되는 색동이 시리즈는 아시아나항공의 핵심 조달 방안 중 하나다. 주관사로는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B증권 등이 낙점됐다. 아시아나항공의 마지막 ABS는 지난 9월 색동이제십구차유동화전문회사가 발행한 2100억 원어치였다.
문제는 신용등급이다. 한국신용평가마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떨어뜨렸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미 작년 12월 BBB-로 떨어뜨렸던 만큼 향후 평정 스탠스에 관심이 쏠린다. 한 노치만 더 떨어지면 투기등급(BB+)이다. 최근 대한항공 신용도가 개선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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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줄었다. 중국과 동남아에 집중된 항공 노선이 여타 LCC 업체들과 겹치면서 실적 개선에 한계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높은 항공기 임차료와 금융비용 등도 부담이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4년 633.8%에서 올 3분기 749.0%로 뛰었다.
이는 당장 ABS 투자자 모집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만기와 발행 금액을 줄이긴 했지만 조기상환 트리거가 발목을 잡는다. 유효신용등급이 BB+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기존 ABS를 한 번에 갚아야 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ABS 잔액은 1조 2890억 원에 달한다. 내년 만기가 예정된 4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투자자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ABS가 안될 경우를 대비해 기업어음(CP) 발행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금 상황으로선 3개월짜리 CP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보유중인 CJ대한통운 주식 매각을 검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4.99%(113만 8427주) 지분을 보유중인데 22일 종가 기준(13만 9500원) 기준으로 1588억 원 정도다.
시장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ABS가 실적에 비해 너무 과도하게 발행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며 "언제까지 자금 조달을 ABS에만 의존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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