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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역대 첫 '20-20 클럽'…통합원년 5연패 질주 [DCM/종합]주관 실적 20조, 점유율 20%…막강 커버리지 과시

임정수 기자공개 2018-01-02 07:50:0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9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관 실적 20조원, 점유율 20%' 이 정도면 명불허전이라 불릴 만하다. KB증권이 역대 최초 '20-20 클럽'에 가입하며 2017년 부채자본시장(DCM) 부문 5연패를 달성했다. 통합 원년 내부 조직 혼란에 따른 영업력 저하가 우려됐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옛 KB투자증권 커버리지(Coverage) 조직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현대증권 인력까지 가세하면서 다른 대형 증권사들 대비 눈에 띄게 우세한 실적을 달성했다.

연중 이어졌던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의 2위권 경합은 미래에셋대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2위로 치고 올라왔던 SK증권은 매각에 따른 인력 유출 등으로 순위가 다소 밀렸다. 국내 최고 투자은행(IB)으로 평가받는 NH투자증권은 일반회사채(SB)에만 집중하며 실속을 차렸다.

◇ KB증권, 압도적 1위…주관물량·점유율 역대 최대

KB증권은 2013년 이래 5년 연속 DCM 부문 왕좌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 2017년에 SB, FB, ABS를 합쳐 총 20조 5331억 원의 대표주관 실적을 달성했다. 2위인 미래에셋대우와는 3조 7500억 원의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인 우위로 1위를 차지했다. 주관 실적 점유율은 무려 2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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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만 해도 옛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합병에 따른 혼란으로 영업력이 저하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옛 KB투자증권의 커버리지 부문 조직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대증권의 영업 인력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통합 조직이 세팅됐다. 그 결과 오히려 영업력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연초부터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을 이으면서 탄탄해진 영업력은 더욱 빛을 발휘했다. 1분기부터 다른 증권사들을 뒤로 하고 1위로 앞서 나가면서 영업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삼성, 현대차, SK, LG, 한화, CJ, 포스코 등 주요 우량 대기업 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 주관사단에 KB증권이 빠지는 경우를 찾기 힘들었다. 4분기가 지나오는 동안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SB 부문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KB증권의 SB 대표주관 실적은 10조 186억 원으로 시장점유을은 24.08%를 기록했다. 역대 SB 부문 1위 증권사가 주관 실적 10조 원을 넘긴 것도, 점유율이 24%를 넘긴 것도 역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4년 동안 DCM 부문 선두를 계속 유지하면서도 다른 증권사에 SB 부문 1위 자리를 내 주거나 근소한 차이로 1위를 했던 것과도 비교된다.

FB와 ABS 부문에서도 최상위권 지위를 유지하면서 고른 영업력을 과시했다. FB 대표주관 실적은 8조 5803억 원으로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2위, ABS는 1조 9341억 원으로 SK증권이 이어 2위에 각각 랭크됐다.

◇ 미래대우, 뒷심 발휘해 2위 탈환 성공…'실속파' NH투자, SB에만 집중

미래에셋대우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2년 만에 다시 DCM 부문 2위 자리에 복귀했다. 연초부터 한국투자증권과 엎치락 뒷치락 2·3위 경쟁을 펼치다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앞서 나가면서 승기를 굳혔다. 총 16조 7812억 원어치를 대표주관해 한국투자증권을 약 4조 원 차이로 따돌렸다. 한국투자증권은 12조 7153억 원의 회사채를 주관해 미래에셋대우의 뒤를 이었다.

실적의 질적인 내용은 다소 차별화된다. 미래에셋대우는 SB와 FB 부문 대표주관 실적이 각각 4조 6978억 원, FB 10조 2673억 원으로 FB를 중심으로 실적을 올렸다. FB의 비중이 61.2%에 달한다. FB 부문에서 업계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SB 부문에서는 4위에 머물렀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SB 5조 6600억 원, FB 6조 220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SB 부문 실적이 우세하다. SB 부문에서는 미래에셋대우보다 앞선 3위를 FB 부문에서는 미래에셋대우의 뒤를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2위까지 치고 올라왔던 SK증권은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의 기세에 다소 눌리는 모습이다. 총 9조 3249억 원어치를 주관하며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케이프투자증권으로 매각이 확정된 이후 일부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영업력이 다소 훼손된 것으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은 수익성이 낮은 FB와 ABS 부문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대부분의 영업력을 SB에 집중했다. DCM 부문 대표주관 실적 8조 3533억 원 중 8조 원 이상의 물량을 SB 부문에서 일궈냈다. 이 때문에 전체 리그테이블 실적 경쟁에서는 다른 대형사에 다소 밀린 5위에 불과하지만 SB 부문에서는 탄탄한 1위 증권사에 뒤쳐지지 않는 영업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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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부국·IBK 등 중위권 경쟁 두각…FB시장 호황 수혜

교보증권, 부국증권, IBK증권, DB금융투자 등이 FB에 주력하면서 중위권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금리 인상 우려에 여전사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여전채에 영업력을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중에서도 특히 교보증권이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5년까지 20위권 밖에 있었던 교보증권은 2016년에 7위로 껑충 뛰어 오르더니 2017년에는 신한금융투자를 제치고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80% 이상의 대표주관 실적을 FB 부문에서 달성했다.

교보증권에 밀려 7위까지 추락한 신한금융투자는 절반 이상의 실적을 SB 부문에서 거둬들여 실적의 질적인 면에서 우위를 보였다. 부국증권, IBK투자증권, DB금융투자 모두 FB 실적을 중심으로 전체 DCM 부문 10위권 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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