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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리스크관리' 인재 중용 경쟁심화로 중요성 부각, 현행법상 위험관리책임자 선임 영향도

안경주 기자공개 2018-01-04 10:54:39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3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와 시중은행들이 리스크관리부문 인재를 중용하고 있다. 리스크관리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주요 보직에 앉히거나 새롭게 임원으로 승진시킨 것이다. 올해 은행업 경쟁 심화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27일 임원인사를 통해 황효상 리스크관리그룹 전무를 부행장으로 선임했다. 부행장 승진자 2명 가운데 한 명이다.

황효상 부행장은 리스크관리부문의 전문성이 인정돼 승진했다. 황효상 부행장은 1983년 외환은행에 입사해 신용기획부 팀장, 전략기획부장, 기획관리그룹장을 역임했고 옛 외환은행과 KEB하나은행 리스크관리부문에서 5년여간 근무했다. 현재 하나금융지주 리스크관리총괄 임원도 겸직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IB사업단장과 하나금융투자 IB그룹장을 겸직하는 배기주 전무도 리스크관리부문 출신이다. 배기주 전무는 하나은행에 입행한 후 대기업금융2본부 RM부장, 신용관리팀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하나금융투자로 이동해 리스크관리부문장을 오랫동안 맡아왔다.

크기변환_리스크관리부문 중용

KB금융그룹은 리스크관리부문 출신 인재를 대거 중용했다. KB금융은 지주사와 은행의 리스크관리부문을 총괄했던 김기환 전무를 지주 재무총괄 전무로 선임했다. 김기환 전무는 지난 2년간 그룹의 리스크관리를 총괄해 온 인물로 리스크관리 업무 프로세스 등을 개선시키고 리스크관리 문화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손해보험에서 리스크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던 신현진 상무는 KB금융 리스크관리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신현진 상무는 국민은행에서 오랜 기간 리스크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2015년 6월 KB손해보험으로 옮겨 리스크관리본부를 이끌어왔다.

인혜원 국민은행 신용리스크부장과 최철수 KB금융 리스크관리부장은 계열사 상무로 승진했다. 인혜원 상무는 KB손해보험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 최철수 상무는 KB생명보험 경영기획본부장을 각각 맡게 됐다.

NH농협금융지주는 허충회 리스크관리부장을 NH농협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리스크관리업무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선임의 주된 영향이다.

이밖에 수출입은행은 강승중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사내이사인 상임이사로 추천했다. 신한은행은 임원인사를 통해 조재희 리스크관리그룹 상무의 임기를 유임시켰다.

리스크관리부문 출신 인재가 중용되는 것은 은행업에 대한 불안요인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는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시장중심의 기업구조조정·금리상승시 고객의 대출 상환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자산건전성의 안정적 유지가 과제로 꼽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스크관리 업무의 특성상 은행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는 점에서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 업무활용도가 높다"며 "최근 경영환경 악화로 리스크관리가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정 규모 이상의 금융사들이 현행법상 위험관리책임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점에서 리스크관리부문 출신 인재들이 중용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8조는 주요업무집행책임자에 대해 정하고 있다. '전략기획, 재무관리,위험관리 및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업무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주요업무를 집행하는 업무집행책임자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임면한다'는 조항이다. 통상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를 위험관리책임자로 임명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스크관리부문 인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현행법상 위험관리책임자를 선임하도록 하면서 리스크관리부문 출신 인재들이 중용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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