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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글로벌사업 전략 변화 '예고' '중국통' 지성규 부행장 선임, 중국사업 강화 나설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8-01-09 13:50:56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5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글로벌전략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유지해 온 지주-은행간 임원 겸직을 끝내고 지성규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을 새로 선임했기 때문이다. 지 부행장이 하나은행 내 손꼽히는 '중국통'이라는 점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해소를 계기로 중국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임원인사에서 지성규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부동사장(은행장)을 부행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또 하나은행의 글로벌사업그룹을 총괄하도록 했다.

그동안 글로벌사업그룹을 맡았던 유제봉 부행장은 지주 부사장직만 유지하면서 그룹글로벌전략을 총괄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임원 겸직체제를 끝냈다"며 "지 부행장 선임으로 은행내 글로벌 사업에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선 하나은행이 중국 사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 부행장이 중국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중국통'이기 때문이다.

지 부행장은 지난 2001년 홍콩지점 부지점장, 2003년 심양지점장을 거쳐 2007년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설립단 부단장을 역임하는 등 오랜 기간 중국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4년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중국법인 통합을 이끈 뒤 최근까지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부동사장으로 지냈다. 부동사장을 역임하면서 현지화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 중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지 부행장을 전면에 내세워 중국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략적 파트너를 찾아 의미 있는 지분투자 방식을 추구하겠다는 계획인 만큼 지 부행장의 중국 네트워크가 빛을 발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몇 년 간 합자회사 설립을 통해 중국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미 2015년 4월 리스업 시장 진출을 위해 '중민리스'에 지분투자(25%)를 완료했다. 지난해 3월에는 '북경랑자 하나 자산관리 유한공사'에 지분투자(25%)를 완료함으로써 한국 시중은행으로는 최초로 자산관리업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이 같은 중국시장 확대 전략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지분 매각이 대표적이다. 당초 하나은행은 지난해 지분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금융당국의 승인 문제 등으로 지연되면서 중장기 과제로 넘겼다. 따라서 지 부행장 선임이 중국 사업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게 하나은행 안팎의 관측이다.

올해부터 중국 정부가 금융업에 대한 외자 투제 제한을 완화키로 했다는 점도 중국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현재 국내 은행이 중국 현지 은행에 출자할 수 있는 비율은 최대 25%였다. 또 중국에서 증권업이나 보험업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해야만 했고 증권업 49%, 생명보험업 50%로 최대 출자비율이 제한돼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중국 자본 소유의 은행에 대한 출자 규제를 철폐해 국내 은행이 중국 자본 소유의 은행을 인수하거나 합병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증권업의 최대 출자 비율은 올해말까지 51%로 인상되고 2020년까지는 전액출자가 가능해진다. 생명보험업은 2020년까지 51%로 인상되고 2022년까지 전액출자가 가능하도록 바뀐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국 금융시장이 개방되더라도 현지 금융당국의 인가를 취득해야 하는 만큼 아직 불투명한 측면도 있다"며 "오랫동안 중국을 담당해 온 지 부행장을 글로벌사업그룹장으로 선임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룰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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