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엔터프라이즈, 아디다스 업고 '성장가도' [변혁기 의류OEM 분석①]베트남 신발 생산 '화승비나' 지배법인, 매출·투자 '확대中'
김기정 기자공개 2018-01-16 07:35:00
[편집자주]
섬유산업은 오늘날 한국경제를 일군 씨앗이다. 옷과 신발을 직수출하는 업태는 변화를 거듭했지만 여전히 수출 경제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옷을 만들던 작은 공장들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의류 OEM사'로 재탄생했다. 상표가 없는 OEM업체는 외형에 밀려 그동안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단순 하청을 넘어 종합의류기업 등 변신을 꿈꾸는 숨은 주역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0일 0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성장가도를 거듭하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베트남 신발 OEM·ODM 생산법인 화승비나 지배를 목적으로 3년 전 신설된 법인이다. 화승비나가 아디다스 신발 제조 주력 파트너사로 입지를 굳히면서 외형을 확대했다.화승엔터프라이즈는 외국기업 통합관리업무를 주 목적으로 설립된 곳이다. 2015년 11월 자본금 2억 원으로 탄생했다. 화승그룹의 지주사 격인 화승인더스트리가 보유하고 있던 화승비나(HWASEUNG VINA) 주식 100%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화승엔터프라이즈에 넘겼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화승비나 관리를 주 목적으로 탄생한 지 1년 만인 2016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도 상장했다. 주력 파트너사인 아디다스를 텃밭 삼아 성장한 덕이 컸다. 2002년 설립된 화승비나는 베트남에서 신발을 생산하는 법인이다. 리복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시작한 회승비나는 2006년 아디다스가 리복을 인수하면서 아디다스 협력사가 될 수 있는 전기를 맞았다.
2008년 아디다스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시작해 2010년 '아디다스 네오라벨 개발센터'를 설립했다. 네오라벨은 화승비나에 날개를 달아준 브랜드 중 하나다. 14세에서 19세 소녀층을 메인 타깃으로 삼은 중저가 브랜드 네오라벨은 아디다스그룹 브랜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해왔다. 화승비나는 네오라벨 제조부문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네오라벨 성장에 힘입어 아디다스그룹 협력 OEM업체 중 화승비나의 점유율 역시 덩달아 상승했다. 2012년 7%였던 점유율은 매년 평균 1%포인트 이상 확대됐다. 2016년 점유율은 13%로 아디다스 거래 OEM업체 중 2위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그룹 운동화 생산량을 2020년까지 매년 8.5%씩 확대할 것이라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937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77억 원에서 210억 원으로 173% 폭증했다.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402억 원, 438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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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엔터프라이즈는 화승비나 설비 투자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6년 공모자금 930억 원 중 226억 원을 화승비나에 유상증자했다. 화승비나는 신발생산 규모 확대를 위한 설비 등에 자금을 활용했다. 115억 원은 계열사 대여금으로 투입하고 10억 원은 차입금 상환에 썼다.
화승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R&D와 자동화 설비 투자 증설 등에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며 "공모로 확보한 자금을 비롯해 재무구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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